'후안무치'·'자살폭탄테러'..민주당, 한국당 필리버스터에 말폭탄 쏟아내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향해 '몰지각','후안무치', '자살폭탄테러' 등 거센 말폭탄을 쏟아 냈다. 지난 11월 29일 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과 함께 데이터3법·민식이법 등 민생법안을 포함한 199개 안건 모두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발언)를 신청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날선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격분했다.

2일 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한국당이 스스로 합의한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국회를 마비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몰지각하고 후안무치한 한국당의 이런 행위가 몇 번째냐"면서 "삭발을 하고 단식을 하고 필리버스터를 하는 것이 국회인가"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이런 사람들과는 협상을 할 수 없고 대화를 할 수 없다"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치권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 철회하고 국회를 정상 운영하겠다는 공개약속을 해야 예산안과 법안 논의를 함께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이 대표는 "한국당이 응하지 않는 경우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는 다른 야당과 협력해 국회를 정상화 시키겠다"며 "예산과 함께 처리 가능한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을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 더 이상 한국당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을 '자살폭탄테러'로 규정했다.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199개 법안 중 스스로 대표발의한 법안과 여야 합의를 이룬 법안이 상당수 포함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박 의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은)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 무차별 폭탄테러 사건"이라며 "결과적으로 자살폭탄테러가 된 이 사건의 배경은 한국당이 국민 다수가 아닌 소숙득권을 선택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를 반드시 끝장낼 것"이라며 "친일독재세력, 분단기득권세력, 지역주의세력, 특권경제세력을 반드시 패퇴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mail]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