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발생 시기별 특성 달라…청소년과 성인 여드름 맞춤치료해야

      2019.12.03 11:40   수정 : 2019.12.03 11: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드름은 피지 분비량이 늘면서 피지샘이 커지고 모낭 입구가 막혀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생긴다. 이 상태로 여드름 균이 증식해 심한 염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발이 잦고 흉터와 색소 침착 등 두고두고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따라서 여드름 치료의 핵심은 피지샘과 여드름 균을 초기부터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거하느냐가 관건이다.

■여드름 발병, 18세 전후 가장 많아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강남·분당 피지샘센터는 여드름 치료 20년을 맞아 지난 3년(2016년~2019년 7월)간 병원을 방문한 여드름 환자 2037명(남성 1066명 여성 9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여드름 첫 발생 시기는 화장을 시작하고 생활 요인이 본격적으로 결합되는 18세 전후(16세~20세 사이)가 32.6%(664명)로 가장 많았다.

10대 초반(10세 ~15세 이전)의 발병 또한 29.7%(606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40대의 발병 비율은 15.8%를 보였다.

생활요인과 여드름의 발생과의 관계를 살펴볼 때 여드름 환자의 70.3%(1,431명)가 스트레스, 수면, 화장, 식습관 및 생리주기와 흡연 등 6대 생활 요인과 자신의 여드름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4가지 이상 복합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37.6%(767명)에 달했다.

여드름 환자 중 21.1%(431명)가 평소 스트레스가 많았으며, 보통 이상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비율이 73.1%(1,490명)를 차지했다. 38%(774명)가 평소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이었고, 4.7%(95명)는 잠을 쪼개서 자는 등 수면이 불규칙하다고 응답했다. 화장의 경우 응답자 33.4%(679명)가 일주일 중 3~4일 이상 화장을 하며, 이중 5일 이상 화장을 하는 경우도 24.8%(504명)가 되었다.

강남·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는 이번 설문조사결과를 내년 3월 20일~24일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미국피부과학회(AAD)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어린 여드름 '골드PTT', 성인 여드름 '공기압 광선치료' 효과
여드름의 발생에 여러 생활 요인들이 영향을 주는 만큼 빠른 치료가 여드름 흉터를 덜 남게 만들어 준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10대 초부터 여드름이 발생한 사춘기 학생들은 여드름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고, 방치하면 자칫 피부 구조를 무너뜨려 색소침착이나 깊게 패인 흉터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 치료가 늦으면 피부 복원력도 떨어진다.

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여드름은 치료 계획 수립부터 환자 개인별 피지샘의 정도 및 생활요인 등에 대한 체크가 선행돼야 한다"며 "최근 치료는 환자 연령에 따른 여드름 특성을 반영한 치료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과거 여드름 치료가 먹는 약이나 압출치료의 의존도가 컸다면 최근에는 레이저 기기의 발달로 맞춤식 여드름 표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10대초부터 생긴 어린 여드름은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피지샘이 본격적으로 발달하여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피지선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T존 부위(이마와 코)에 주로 생기는 특성이 있다.

이때는 피지샘을 줄여주는 골드PTT치료가 효과적이다. 선택적 광열치료(Selective Photothermal therapy)로 불리는 이 치료법은 실리카에 금을 코팅한 마이크로입자를 모공 속으로 넣어 흡착시킨 뒤 특수 파장의 레이저를 쪼여 여드름 균과 피지샘을 '콕 집어 동시에 파괴'하는 표적 치료다.

정상 피부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열로 피지샘과 여드름 균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며, 햇빛이나 계절에 관계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본격 성인기에서 생기는 여드름은 피지샘에서 분비된 피지와 스트레스, 수면, 화장,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인다. 이 시기부터는 기초와 색조 화장이 시작되며 학업, 취업 등 사회활동으로 스트레스에 본격 노출되는 때이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증가하는 코티솔(cortisol) 이라는 호르몬과 안드로겐은 피지샘을 자극해 피지분비를 촉진한다. 여기에 매일 하는 화장도 모공을 막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턱과 턱 라인은 T-존에 비하여 넓어진 모공이 상대적으로 적어 피지배출이 원활치 않아 성인기에는 턱라인을 따라 여드름이 잘 생기는데 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성인 여드름 치료는 선택적으로 피지샘을 파괴하고 모공 청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압 광선치료는 성인에게 나타나는 복합적 여드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치료로 공기압력으로 여드름 염증 부위를 빨아 올려 모낭 속 피지와 불순물을 뽑아낸다. 이후 광선(400~1200nm)을 조사해 여드름의 주 원인균인 프로피오니 박테리움과 피지선을 파괴한다. 모공 속 노폐물과 각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광선으로 피지샘과 여드름 균을 파괴하는 이중 작용을 한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형섭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먹는 여드름 약인 경구용 피지분비 억제제는 태아기형 유발 우려와 안구 건조 및 입 마름 등 불편이 있었다"며 "공기압 광선치료와 골드 PTT 등 최신의 여드름 치료로 약을 먹지 않고도 일반 여드름 뿐만 아니라 면포성 여드름, 화농성 여드름 등 다양한 여드름을 표적 치료할 수 있어 청소년이나 여성도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등 생활 요인 관리해야
여드름은 치료와 더불어 세심한 생활 관리가 동반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사춘기 여드름의 경우 수면 시간과 질을 높이고 기름지고 자극성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 반면 성인 여드름의 경우 청결이 중요하다.
덜 지워진 화장품이나 각질이 모공을 막으면 피지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여드름이 악화되기 때문에 외출이나 화장 후에는 이물질이 모공을 막지 않도록 바로 세안 하는 것이 좋다.

또 여드름은 손으로 짜지 않고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여드름흉터를 막는 지름길이다.
특히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는 10대부터 손으로 여드름을 만지지 않을 것을 습관화 하고 기름진 제형의 화장품 사용을 줄이고 1일 2회 깨끗한 세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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