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명 가입자 확보한 토스뱅크…금융권 혁신 이끌 메기 될까

      2019.12.16 16:26   수정 : 2019.12.16 16: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에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주면서 은행권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혁신을 앞당기는 '메기 효과'를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혁신·포용' 토스뱅크 나온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뱅크는 이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토스는 조만간 공식 준비법인인 ‘한국 토스은행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고 본인가를 위한 인력 구성 및 물적 설비 구축 등 준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주주구성을 보면 토스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한도인 34%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KEB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는 각각 10%를 투자해 2대주주로 함께한다. 또한 SC제일은행이 6.67%, 웰컴저축은행 5%, 한국전자인증이 4%를 투자하며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의 투자사가 주주로 참여한다.

토스뱅크는 금융 소외 계층에 집중해 그동안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중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 속도를 내고 있는 중금리 대출에 적극 나선다. 이밖에 월급 대출, 신용카드 미소지자 대상 할부 서비스, 자동저축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모아 소상공인과 중신용자에 대한 정확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특화된 금융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토스가 16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토스뱅크에 참여하는 전략 주주의 방대한 고객군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및 운영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이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며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기대와 성원에 혁신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3개로 늘어난 인뱅 '새바람'
과거 스마트폰으로 은행 예금에 가입하거나 대출을 받으려면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1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시기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선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1기 인터넷전문은행은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케이뱅크는 현재 자본부족으로 대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대주주 자격요건 완화를 골자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기사회생의 길이 열린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케이뱅크는 KT를 중심으로 한 자본확충을 통해 정상영업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지난달 카카오가 지분 34%를 취득한 최대주주로 올라선 카카오뱅크는 혁신 금융 서비스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소액 저축 상품 '저금통'은 출시 3일 만에 이용자수가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영업 규모는 그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올해 11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수신 규모는 20조3936억원, 여신은 14조4376억원이며 고객수는 1106만명에 이른다.

금융권에선 이번에 토스뱅크가 새로 출범하면 서로의 점유율을 깎아 먹는 구조가 아니라 전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혁신성을 갖춘 새로운 사업자가 합류하면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전반의 이미지가 제고되면서 동반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규모 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만 혁신성을 갖춘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게 되면서 이제는 새로운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중은행과 상호 경쟁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높아질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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