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서 또 움직임.. 北,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하나
2019.12.20 16:15
수정 : 2019.12.20 16:15기사원문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9일(현지시간) 전날 촬영한 발사장 일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수직엔진시험대(VETS)에 옆에 있는 이동식 시설이 시험대 가까이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또 시험대 북쪽 지역의 보안 초소에 일단에 군인들이 모여있는 새로운 움직임도 포착됐다고 38노스는 전했다.
그러나 발사가 임박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 발사대 주변에서는 차량이나 사람들의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았다. 발사대 주변에 있는 초목들도 정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돼있었다. 38노스는 "만약 북한이 위성 또는 미사일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주변 초목을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동창리의 분주한 움직임에 맞춘 듯 한동안 공개 활동을 벌이지 않던 미국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 존재를 드러냈다.
지난 13일 이후 한반도 상공에서 공개 활동을 벌이지 않던 미국 정찰기가 엿새 만에 존재를 드러냈다. 민간 항공전문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 해군 정찰기 EP-3E가 한반도 상공 2만5000ft(7.62km)에서 작전을 펼쳤다.
이처럼 미국이 북한을 다시 협상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한동안 대북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노동당 전원회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당 중앙위 제7기 제5차전원회의를 12월 하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움)을 해제하고 새로운 길을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열수 실장은 "아울러 미국에도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해서는 "앞서 언급한 도발 시기가 크리스마스였지만, 전원회의가 끝난 뒤 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연말, 연초까지 보는 쪽이 맞겠다는 분석이다.
도발의 종류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인공위성 모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특히 "ICBM을 쏠 경우, 고각 사격이 아닌 사거리 3000km 정도의 실거리 사격을 해 일본 열도를 지나도록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게 해 미국 뿐만 아니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불편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김 실장은 "한동안은 북한이 ICBM이나 인공위성로 도발하고 미국이 경제제재를 하는 양상이 계속 될 것"이라며 "내년 3월까지는 북미간 긴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