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트럼프의 '김정은 생일메시지' 北 전달...파병 언급 없어"
2020.01.10 17:29
수정 : 2020.01.10 17: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생일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전기 마련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께 김정은 위원장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면서 그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께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메시지'는 지난 9일 북측에 전달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깜짝 면담'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께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달했다"며 "또 중동 문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 각별한 안부 말씀을 전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마침 어제 만난 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이었다"며 "그걸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하고 문 대통령께 김정은 위원장 생일에 대한 덕담을 하면서 그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께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셨고.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았던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정 실장은 "우리의 파병 문제나 이런 데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며 "현재의 중동 상황에 대한 미측의 상세한 브리핑이 있었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는 여러분 다 아시는 것처럼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보호하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자유항해, 또 안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가 기여하는 방침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할것이냐에 대해선 아직도 검토하고 있다"고만 했다.
한미일 고위급 협의와 관련해선 "매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한반도 정세 뿐만 아니고 다른 지역의 정세에 대해서도 미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특히 우리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결,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 방안과 관련해서는 미측과, 또 한미일 삼국 간에도 매우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