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고 습기에 훼손된 화폐, 작년 6.4억장 폐기...09년 이후 최대

      2020.01.15 12:00   수정 : 2020.01.15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습기·화재로 훼손돼 한국은행이 폐기한 화폐가 지난해 4조3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수로는 10년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4조3540억원으로 전년(4조2613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장수로는 6억4000장으로 전년 6억3000만장 대비 1000만장 증가했다. 이는 5만원권이 발행된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폐기된 손상화폐 중에는 은행권(지폐)이 6억1000만장(4조3516억원)이었다. 폐기된 물량은 5t 트럭 기준 114대 분량이며, 낱장으로 쌓을 경우 총 높이가 65.2㎞에 이른다. 이는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117배, 백두산의 24배, 에베레스트산의 7배 수준에 달한다.

권종별로 보면 만원권이 3억3000만장으로 폐기된 은행권의 5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0원권 2억3000만장(37.8%), 5000원권 4000만장(6.7%), 5만원권 1000만장(2.0%) 순이었다.

주화(동전)은 2590만개, 24억원치가 폐기됐다. 화종별로는 10원화가 1110만개로 폐기주화의 42.9%로 가장 많았다. 100원화는 990만개(38.2%), 50원화는 260만개(10.1%), 500원화는 230만개(8.8%) 등의 순서였다.

지난해 한은 화폐교환 창구에서 바꿔간 손상 화폐는 3180만장으로 금액으로는 74억원 규모다. 전년 2420만장 대비 770만장, 56억4000만원 대비 17억6000만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교환규모는 13만4000장으로 총 26억2000만원 규모였다. 만원권이 5만100장으로 교환 장수의 37.4%를 차지했다. 이어 5만원권 4만5000장(33.6%), 1000원권 3만4500장(25.8%), 5000원권 4400장(3.3%) 순이었다.

주요 손상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또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이 6만600장(10억7000만원) △화재가 5만1700장(11억5000만원)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2만1800장(3억90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주화 교환 장수는 총 3170만장(47억8000만원)으로 100원화(1460만장)의 비중이 46.2%로 가장 컸다.
이어 10원화 630만장(20.0%), 500원화 600백만장(19.0%), 50원화 470만장(14.8%)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손상화폐는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교환 받게 된다.
5분의 2 이상에서 4분의 3미만이면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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