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객 중심 조직개편…구현모·박윤영 투톱 체계 구축
2020.01.16 10:39
수정 : 2020.01.16 10:39기사원문
KT는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가속화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추진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KT는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했다.
기업고객(B2B)과 글로벌고객(B2G)을 담당하던 부서도 통합했다. 기존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기업부문으로 재편해 국내외 기업고객들의 요구를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했다. 기업부문은 기업고객들의 디지털 혁신을 활성화하고 경쟁력 향상에도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 영업과 네트워크로 나눠져 있던 각 지역본부도 통합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KT는 AI/DX사업부문을 신설해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와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서 KT의 디지털혁신을 책임지는 전홍범 부사장을 보임했다. 전홍범 CDXO는 디지털혁신 사업모델을 만드는 선임 부서장으로서 소프트웨어 개발부서와 협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T는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보강했다.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이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예정이다. CCO는 경영 전반과 사업 추진에서 적법성과 제반 규정준수를 선도해 KT 준법경영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KT는 미래를 위한 3대 핵심과제로 AI 및 클라우드 분야의 핵심인재 육성, 고객발 자기혁신, 사회적 가치를 선정했다. 3대 핵심과제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도하며, 이를 지원할 CEO 직속조직으로 미래가치TF를 신설하고 TF장으로 김형욱 전무를 선임했다. 이번에 신설된 미래가치TF는 혁신의 컨트롤 타워로 KT의 변화를 이끈다.
KT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업무에 초점을 맞춰 전문가를 중용하고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이번에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에 비해 한살 가량 낮아졌다. 아울러 KT 임원의 수는 전년 대비 약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은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맡는다. KT는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외에 박 사장이 승진하면서 복수의 사장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로써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보다 민첩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철규 인프라운용혁신실장은 전사적으로 통신재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높이 평가 받았다. 신현옥 경영관리부문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정착하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기업문화를 확산시킨 공로가 승진의 배경이 됐다.
박종욱 KT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은 "KT는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신속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고객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변화시켰다"며 "또한 이번에 중용된 인재들은 차기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KT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