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장 퀸 "마치 왕족된 기분, 젊어진 관객들 함성 기대돼"
2020.01.16 16:29
수정 : 2020.01.16 16: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치 왕족이 된 기분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의 주인공인 영국의 전설적 밴드 ‘퀸(QUEEN)이 오는 18·19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공연을 앞두고 내한했다. 원년 멤버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퀸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공항에서 깜짝 놀랐다.
역시 원년 멤버인 드러머 로저 테일러도 “(보컬인 30대) 애덤 램버트와 작업하면서 관객층이 젊어졌지만 영화 덕분에 더 젊어진 것 같다”며 “이번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보컬 애덤 램버트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으로, 2012년부터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는 작년까지 퀸과 170회 이상 공연했다.
퀸은 결성 43년 만인 지난 2014년 8월 14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록 페스티벌 '슈퍼 소닉 2014'의 헤드라이너로 첫 내한했다. 이번이 두 번째며, 첫 단독 공연이다. 램버트는 당시 공연을 떠올리며 “열정적인 한국 관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이는 “셀카봉을 그때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며 “한국의 그 놀라운 발명품을 이후에도 애용했다”고 말했다.
프레디 머큐리가 있는 퀸과 없는 퀸은 어떻게 다를까? 메이는 머큐리의 부재에 대해 “밴드를 유지하는데 큰 차이는 없다”고 답했다. “물론 그 당시 머큐리의 개성과 지금 램버트의 개성은 다르지만, 그룹 활동을 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 우리는 아직도 사운드 체크를 많이 하고, 음악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자 고민한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머큐리와 같은 전설적인 뮤지션과 함께 작업한 것은 큰 행복이었다”면서 “이후 가창력이 독보적인 애덤 램버트와 협력하게 된 것도 행운이다”며 지금의 동료인 램버트의 존재를 강조했다.
램버트는 머큐리의 존재감을 언급하며 처음 밴드에 합류할 때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머큐리는 가수이자 뮤지션, 퍼포머로서 아우라가 컸기에 제가 뭘 해도 그와 비교될 것이고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음악 자체의 해석을 놓고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해준 두 사람의 도움으로 (부담감을 떨치고) 많이 좋아지고 있다. 이제는 평생 존경하는 사람들과 공연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제겐 큰 기쁨이다”고 말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테일러와 메이는 “없다”고 답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재능도 필요하고 성실해야 하며, 자신도 믿어야 했지만, 운도 좋아야 했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타이밍이 중요하니 아무 것도 바꾸면 안될 것 같다”고 답했다. 메이도 테일러의 답변에 공감하며 “뭐 하나라도 달라지면 운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며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 크게 성공할지 몰랐다. 가보지 않은 나라에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지 몰랐다. 운의 연장선상에서 애덤 램버트를 만나서 우리가 추구한 이상향을 쫓고,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체가 모두 행운인 것 같다”고 말했다.
70대 노장인 두 사람이 여전히 투어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메이는 “잠을 충분히 잔다”고 웃었다. 그는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 운동뿐만 아니라 식단도 관리한다. 한달간 채식을 고집한다. 어제는 사찰음식을 먹었다”고 말했다. 로저 테일러는 “드러머는 고기를 섭취해도 된다”고 웃은 뒤 “충분한 수면”을 꼽았다.
램버트는 이번 공연에 대해 "퀸의 대표곡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여름 북미에서 시작된 투어의 일환이다. 프로덕션 자체에 자신이 있으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