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질환 예방 위한 '암슬러 격자 테스트' 방법은
2020.01.26 06:00
수정 : 2020.01.26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실명질환인 황반변성은 최근 10년 동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습성 황반변성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저하가 일어나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매년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의 발병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암슬러 격자를 활용해 자가검사를 해보자. 암슬러 격자 검사로 황반변성뿐 아니라, 중심성망막염, 당뇨망막병증 등의 질환도 확인할 수 있으며, 검사방법도 간단해 가족들이 모두 모여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철구 교수는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진단법은 가족들이 서로의 눈 건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안과전문의 없이 가정에서 간편하게 이뤄지는 만큼 정확도는 떨어지므로 혹시 테스트에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암슬러 격자와 30cm의 거리를 두고 빛이 밝은 곳에서 한쪽 눈을 가려야 한다. 그 후 가리지 않은 눈으로 암슬러 격자의 중심에 있는 까만 점을 바라보았을 때 중심의 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거나, 선이 휘어 보인다거나, 혹은 선이 끊어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 스마트폰 등 가까운 거리에서 한 사물을 오랫동안 보는 젊은층이 늘어남에 따라 눈의 노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며 30~40대 젊은층에서도 노안이 발생하기도 한다. 노안은 눈 속에 있는 수정체나 수정체의 굴절력을 조절하는 근육인 모양체의 탄력성 저하 등으로 조절력이 떨어져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글씨나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다.
집에서 노안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신문을 눈과 20~30cm 떨어뜨린 뒤 글자가 잘 보이는지 확인하면 된다. 글자가 흐릿하게 보인다면 노안이 시작됐다고 의심해볼 수 있다. 노안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전문의와 관리방법 등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노안은 한번 시작되면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1시간에 한 번씩 5~10분 정도 멀리 보기를 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을 시신경이 견뎌내지 못해 눈 속의 시신경이 점점 약해져 시야가 차츰차츰 좁아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자각하기 쉽지 않은 대표적인 실명 위험 안질환이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녹내장을 진단하고 추적 관찰하는데 있어 시야검사는 필수적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시야검사법 중 하나인 대면법은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마주 앉아 손가락만으로 서로의 시야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검사자와 피검사자가 50~100cm 정도 거리를 두고 마주본다. 그리고 피검사자에게 한쪽 눈을 감게 하고 다른 쪽 눈은 검사자의 코끝을 주시하도록 한다. 검사자는 피검사자가 뜨고 있는 눈의 시야를 사분면으로 나누어 각 분면에서 검사자의 손가락 개수를 맞추게 하거나 검사자의 손가락을 검사자와 피검사자의 중간지점에 놓고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이동시키며 피검사자의 주변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초기 녹내장 환자의 경우 시야가 손상됐다 하더라도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