汎중도·보수 통합 '2월 창당' 시동… 새보수당은 일단 빠져

      2020.01.31 17:54   수정 : 2020.01.31 17:54기사원문
범중도·보수 정당 및 시민단체들의 통합 논의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1월31일 1차 대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중도보수진영의 통합 밑그림을 공개하면서 2월 중순 창당을 목표로 한 통합열차에 시동이 걸렸다.

다만 통합의 세부조건을 놓고 핵심 파트너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시각 차로 협상이 좀처럼 타결의 실마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통합의 변수로 꼽힌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통위의 1차 대국민보고대회에는 한국당에서 황교안 대표가 직접 참석한 반면 새보수당 측에선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대신 하태경 책임대표가 자리를 했다.

양측이 공천 룰 등 통합 논의를 마무리짓지 못하면서다. 통합열차는 새보수당을 뺀 채 일단 '개문발차'했다.


이날 황 대표는 모든 범 중도보수 진영 및 세력의 대통합에 방점을 찍은 반면 하 책임대표는 '보수재건 3원칙'에 동의하는 세력과의 통합을 강조하는 등 통합의 방법론을 놓고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황 대표는 "저와 자유한국당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통합의 큰 길로 가겠다"며 통합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잉태한 것은 우리의 분열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또다시 분열한다면 역사에 또 한번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고,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보수와 중도, 모든 세력이 힘을 함께 모아 무너져가는 나라를 구해달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책임대표는 "막바지라고 생각한다"며 "탄핵의 강을 넘을 사람을 포용할 준비가 됐다. 새 집을 지어야 국민들이 보수가 다시 태어났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합의한 보수재건 3원칙이라는 좋은 원칙만 일관되게 지키면 된다"고도 언급했다.

혁통위가 2월 중순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한 로드맵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 대 당 통합'이 난항을 겪으면서 화학적 통합의 완성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혁통위는 새보수당까지 아우르는 중도보수 진영의 대통합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있지만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각자 자체적으로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는 등 총선체제 전환에 나서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교통정리도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유승민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대화 자체는 서로 솔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만약 만난다면 다음주 중에 만나야겠다고 생각한다.
아직 만날 계획을 분명하게 정한 건 없다"고 말했다.

혁통위는 이날 보고대회에서 통합신당 가치로 자유·공정·민주·공화를 제시하고, △안보우선 복합외교 △민간주도 미래기술주도 경제살리기 △교육 경기 백년대계 확립과 미래지향적 교육개혁 △삶의 질의 선진화 △공정한 사회 등 5개 정책 기조와 '문재인 정권 바로잡기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보고대회에는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 4.0당 대표,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장기표 국민의소리 창당준비위원장과 옛 안철수계인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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