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속도 내지만..미래한국당 대표엔 친박 한선교
2020.02.03 20:56
수정 : 2020.02.03 20: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월 총선을 앞두고 범중도보수 통합을 겨냥한 야권행보가 흔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대표로 친박근혜계 중진 한선교 의원을 내세웠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이번주 안으로 '통합신당준비위' 발족에 나서기로 했고 한국당은 3년만에 당명을 바꾸기로 하는 등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친박계 의원의 비례위성정당 수장 배치가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중에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의 사퇴 거부에 호남계와 당권파로 분류되던 의원들의 집단탈당, 제명의결 추진이 임박해 공중분해와 함께 안철수 신당으로 무게중심이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친박 한선교, 한국당 위성정당 대표로
3일 한국당에 따르면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에 4선의 한선교 의원이 추대될 예정이다. 미래한국당 창당 준비를 맡고 있는 원영섭 한국당 조직부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5일 전당대회를 열어 한선교 의원을 대표로 추대한다"며 "황교안 대표가 설득하신 듯 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총선 불출마를 밝히면서 비례 위성정당으로 갈 생각이 있는 지에 대해 한 의원은 "그럴 일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한달 만에 입장이 바뀐 셈이다.
자신을 원조친박이라 밝혔던 한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대표의 한국당과의 통합 불가에 동의한다"며 "애초부터 두 집단의 물리적 화합을 뛰어 넘는 화학적 통합은 불가한 일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비례투표용지 기호 2번격인 두번째 자리를 노리며 한국당 의원 수혈에 나선 미래한국당의 수장이 구 친박계란 점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과의 통합과정에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당의 위성비례정당 대표가 새보수당과 각을 세웠던 친박 중진이란 점이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새보수당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 새보수당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미래한국당 상황은 우리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한선교 의원은 마음을 비운 분이라 통합에 장애가 될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수통합 속도..바른미래 분열
이같은 우려에도 일단 보수통합 움직임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
범중도보수통합을 위한 신당의 당명 제정 작업에 착수했고 통합신당 당명 제정은 혁통위의 요청으로 한국당 주도 아래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를 열어 새 당명으로 '통합신당' '대통합신당' 등을 놓고 검토했다. 통합신당의 새 당명이 확정되면 한국당은 3년 만에 당명을 바꾸게 된다.
아울러 혁통위는 이번 총선을 통합신당으로 치르기 위해 오는 6일 통합신당준비위를 발족키로 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의 사퇴 여부를 놓고 지역구 의원들까지 집단탈당이란 강수를 두면서 공중분해 위기에 처했다.
주승용, 박주선, 김동철, 김관영 의원 등 호남계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 이외에도 당권파로 분류되던 비례대표인 임재훈, 채이배 의원과 안철수계인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스스로 제명을 의결할 전망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 절차가 완료된다면 대다수 의원들은 안철수 신당으로 입당할 것이 유력시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