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 저성장의 원인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2020.02.04 11:13   수정 : 2020.02.04 14: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경제의 저조한 성장은 노동생산성이나 고용률보다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에 원인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4일 내놓은 '부산경제 현황과 과제-부산경제 성장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 지역내총생산(GRDP)는 연평균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과 비교해 1.3%포인트 낮은 수치다.



보고서는 성장률 격차의 원인을 노동생산성, 고용률, 생산가능인구 등 3가지 요인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부산은 노동생산성과 고용률은 전국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생산가능인구 기여도는 0.1%에 불과해 전국(1.1%)에 비해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결국 생산가능인구 기여도 차이가 전국과의 성장률 격차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산은 2000년대 들어 청년층 인구유출 등으로 생산가능인구가 거의 증가하지 못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부산지역 청년층인구 연평균 증가율은 -2.6%로 전국 평균(-1.2%)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보고서는 부산지역 생산가능인구가 2017년부터 감소로 돌아섰고, 전국과의 증가속도 차이도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인구측면의 성장제약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층 고용도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줄어들며 전국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30대 고용 감소율이 전국보다 크고, 40대 고용도 전국은 증가했으나 부산은 감소했다.

이는 부산에 중견기업 이상 상용직이 부족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부산 청년층의 서울·경기로의 이동 사유는 직업(63.2%), 교육(21.9%), 주택(8.4%) 등의 순이었다.

부산경제에서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이 낮은 것도 전국에 비해 성장이 부진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은 경기(41.4%)와 서울(23.5%)에 집중되고 부산(1.3%)의 비중은 미미해 지역 성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보고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해 청년층 인구유출 완화, 고령층 및 여성인력 활용도 제고 등을 통한 노동공급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시의 임대주택 정책 활성화로 청년층 인구유출을 줄이고, 다양한 근무제도와 고령자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고령층과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아울러 인구측면의 생산성 향상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서비스업과 제조업간 융합을 통한 생산체계 고도화, 기업규모 확대 등을 통해 혁신역량을 강화하고 생산성 주도 성장견인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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