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중국어선범죄' 해양경찰 기술 진화로 일망타진

      2020.02.05 10:20   수정 : 2020.02.05 10: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드넓은 바다에서 국민 보호에 나서고 있는 해양경찰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더 빠르고' '더 신속하게'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다. 해양경찰청은 바다 위라는 특수 환경에서 근무하는 해경에겐 임무에 특화된 장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최첨단 현장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해경의 '토니 스타크', 현장장비개발팀
5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현장장비개발팀은 지난해 하반기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벤처형 조직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통해 탄생했다. 25개 정부 부처에서 나온 44개의 아이디어들과 치열한 경쟁을 거친 끝에 벤처조직으로 선정됐다.
벤처조직은 정부 혁신의 일환으로 국민편의와 혁신성장을 위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담 조직이다.

현장장비개발팀은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해양경찰이 일선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비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해양경찰은 넓은 바다에서 제한된 인원으로 경비작전과 수색구조, 해양오염방제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현장장비에 대한 의존율이 높다. 그러나 한정된 수요로 인해 개발 업체도 적고 그나마 쓰이는 장비들도 대부분 육상 기반으로 만들어져 바다에서 사용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다.

현장장비개발팀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직원들의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인다. 이후 수차례 회의를 거쳐 문제 인식과 해결방안 등을 찾아낸다. 최종적으로 3D 프린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실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나선다.

개발팀장을 맡고 있는 김훈 경감은 "새롭게 출범한 현장장비개발팀의 팀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요즘엔 해경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한 연구개발(R&D) 분야를 새롭게 경험하면서 즐겁고 보람차다"고 말했다.

■중무장 중국 어선도 '꼼짝 마'
중국 어선의 우리 해역 침범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속적인 해양경찰의 단속에도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해 국내 어족자원을 싹쓸이해가는 중국 어선의 '얌체 조업'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현장장비개발팀의 1호 개발품은 이 같은 중국 어선의 얌체 조업 단속을 위한 불법조업어선 단속장비다. 최근 우리 해역을 침범하는 중국 어선들은 출동한 해양경찰의 등선을 막기 위해 철조망과 쇠꼬챙이 등으로 어선을 감싼 채 조업에 나서고 있다. 현장장비개발팀은 낙하산의 원리를 이용, 중국 어선의 등선 방해물을 무력화하는 장비를 개발했다. 또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어선들을 강제로 멈추는 '강제 정선 멀티로프'도 제작했다.

이 밖에도 현장장비개발팀은 갯벌에 고립된 이들을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는 '갯벌 주행 오토바이'와 소형 보트에 더 작은 제트스키를 탑재한 '제트스키 인더 보트' 등의 개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 근무자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도 수시로 개최해 현장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장임무 장비는 현장 근무자의 요구를 100% 반영해 제작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사용돼 온 현장임무장비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연구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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