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내정 원희룡 “지사직 유지 직무 충실”
2020.02.15 15:35
수정 : 2020.02.15 15:55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장 중 유일하게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 등이 합당해 출범하는 '미래통합당'의 최고위원으로 내정된 가운데, “통합정당이 미래 혁신으로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함께 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면서 “현직 지사로서의 직무도 소홀함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직을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현직 지사로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기에 선거운동이 아닌 정당활동 범위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어 “코로나 재난과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혁신을 해나가는 것, 그것은 도민과의 약속일뿐만 아니라 제가 야당 소속 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고 피력했다.
원 지사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내정됨에 따라 지사직을 그만두고 중앙정치무대로 옮기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원 지사는 아울러 “지난해 8월 야권통합을을 제기하고 올해 1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 힘을 보태기로 한 바 있다”며 “어떤 위치인지에 관계없이 통합정당이 미래 혁신으로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함께 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달 21일 박형준 통추위 위원장의 합류 요청에 대해 “현재 혁통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도·보수 세력의 통합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적극 공감한다”며 “저 역시 이런 흐름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통추위 합류를 공식화한 바 있다.
이어 22일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서는 “과거의 보수정권에 실망해서 떠나간 중도·보수층 뿐 아니라, 정권에 기대를 걸었지만 실망하고 심판하고 싶어하는 비문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단일 통합 야당이 돼야 한다”며 과감한 인적쇄신과 세대교체를 주문했다.
한편 통합신당준비위원회 박형준 공동위원장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 지사와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의 최고위원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선관위의 정당 등록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7일 공식 출범하고, 통합대회를 열 계획이다.
새 지도부는 총 12명의 최고위원으로 구성된다. 통준위가 당분간 '황교안 체제'를 인정하기로 한만큼, 통합신당의 대표최고위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맡게 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