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확산세 꺾였지만… '미스터리 감염' 공포 전세계 확산

      2020.02.17 18:12   수정 : 2020.02.17 18:12기사원문
【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국 내에서 꺾임새를 보이는 반면 각국별 확산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16일 하루) 누적 확진환자는 7만548명, 사망자는 177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확진자는 2048명, 사망자는 105명 각각 늘었다.



이 가운데 진원지 후베이성은 전날에 견줘 확진자는 1933명(우한 1690명), 사망자는 100명(76명) 추가됐다. 이로써 후베이성 누적 확진자는 5만8182명(4만1152명), 사망자는 1696명(1309명)이 됐다.


그러나 확진자와 사망자는 나흘째 급증 없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후베이성에서 진단방법을 바꾸면서 확진자가 지난 13일 1만5152명으로 폭증했지만 이후 5090명, 2641명, 2009명으로 점차 감소한 뒤 이날 소폭 증가했다. 사망자는 13일 254명, 14일 121명, 15일 143명, 16일 142명 등에서 100명까지 내려왔다.

중국 본토 전체에서 현재 코로나19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는 5만7934명이다. 이 가운데 1만644명이 중증이다. 1만844명(누적)은 완치돼 퇴원했고, 누적 의심환자는 7만548명이다. 밀접접촉자는 54만6016명, 의학적 관찰자는 15만539명으로 기록됐다.

중국 본토 밖에선 모두 8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에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해 전체 2명(홍콩 1명)이 됐다. 국가별로는 홍콩 57명, 마카오 10명, 대만 20명 등이다.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해외 코로나19 상황은 확진자 691명, 사망 3명(일본, 프랑스, 필리핀)으로 분석됐다. 일본이 41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싱가포르 75명, 태국 34명, 한국 29명, 말레이시아 22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미국 국적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탑승자 가운데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83세 미국 여성의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웨스테르담호는 이달 초 출항한 이후 계속 바다 위만 전전했고, 이 여성을 제외하곤 다른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서 감염사례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웨스테르담호 1호 확진자에 대해 "말레이시아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14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구에 입항한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린 뒤 다른 승객 144명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인접한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했다. 본국으로 귀국하는 여객기에 탑승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여성은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뒤늦게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다. 현지에서 받은 2차례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의문인 점은 이 여성의 감염경로다. 크루즈선 탑승자 가운데선 지금까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캄보디아 당국이 크루즈선 하선 전 실시한 검사에서도 감염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웨스테르담호는 지난 1일 기항지인 홍콩에서 출항한 이후 5개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하면서 2주 동안 바다 위만 떠돌았다.
이 여성이 육지에서 다른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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