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착공전 철저한 시뮬레이션 통해 리스크 줄이고 공기 단축
2020.02.23 16:43
수정 : 2020.02.24 09:47기사원문
포스코건설은 준공 후 최대 495만t의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등의 원료를 수입해 연간 200만t 규모의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LSP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LSP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59%다. 포스코건설은 내년 9월까지 이 프로젝트 공사를 마무리짓는다. 포스코건설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성을 통해 베트남 내에서의 포스코건설의 입지를 더욱 더 강화할 계획이다.
■'건설정보모델링'으로 만회
LSP 프로젝트는 총 9개의 패키지 공사로 나뉜다.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태국 등의 글로벌 건설사 및 베트남 현지 건설사가 9개 패키지 공사에 각각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9개 패키지 중 총 3개 패키지 공사를 하고 있다. 총 218㏊에 달하는 단지 부지조성공사, 총 용량 30만t을 저장하기 위한 탱크 28기 및 부대시설공사 그리고 원료 수입 및 건설용 기자재 반입을 위한 부두시설 공사 등이 그것이다.
항만시설 공사는 최대 2500t의 기자재를 반입하기 위한 1만9500DWT(재화중량톤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공사용 부두 2선석과 2만~10만DWT 규모의 원료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2선석과 선박이 부두에 진입하기 위한 항로을 준설하는 설계·구매·건설을 일괄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기간은 36개월이며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8년 9월 공사에 착수했다.
강규원 현장소장은 "항만공사는 초기 발주자의 준설공사 인허가 지연으로 당초 계획보다 약 6개월이 지연됐었다"고 공사 초기 상황을 떠올렸다.
공사 착공 지연은 선행 공정이 완료된 후 후속 공정이 이어지는 복합공정에서 타 패키지 공사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또 공사현장 인근의 군부대, 어패류 양식장 등은 준설, 기초용 항타공사에 큰 방해요소가 되어 순조로운 공사 진행도 어려웠다. 착공 후 22개월 후 완료를 목표로 한 공사용 부두의 공사지연으로 전체 프로젝트의 지연도 우려됐다.
이런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 공사는 순조롭다. 초반에 애를 먹었던 원료 수입 등을 위한 부두시설 공사도 조기 준공을 목표로 할 정도다. 현장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다.
이와 관련, 강 소장은 "지연된 공기를 극복하기 위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건설정보모델링)을 활용했다"면서 "이를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해상공사 위한 맞춤기술 적용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항만공사 착공 후 22개월 만에 공사용 부두를 우선 완료해야 하는 공사일정을 맞추기 위해 공사 착공 전 BIM을 활용해 시공 과정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했다. BIM을 통해 공사에 필요한 장비 운영계획을 사전에 수립, 공사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LSP 현장의 김종철 부소장도 "BIM을 활용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현재 공사용 부두는 공정률 90%를 달성해 오히려 1개월가량 조기에 공사를 완료할 수 있게 됐다"고 내다봤다.
포스코건설은 해상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품질과 안전 확보를 위한 시공기술도 적용했다.
포스코건설은 제품 출하를 위해 설치되는 총 연장 2㎞ 규모의 배관지지대를 육상에서 제작한 뒤 해상으로 옮겨 설치하고 있다. 철골, 배관, 전기설비 등을 반조립해 해상으로 옮겨 시공하는 만큼 시공품질과 안전성 확보를 이뤘다. 현장의 공기단축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초반의 어려움을 딛고 순항 중인 LSP프로젝트 공사는 포스코건설의 글로벌 역량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라고 강 소장은 강조했다.
김종철 부소장은 "포스코건설이 약 25년간 베트남에서 수행한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축적된 공사 수행 경험, 특히 항만공사의 경험과 노하우, 스마트컨트럭션이 접목되면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 소장은 "무재해를 기본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해 조기 준공을 할 것"이라면서 "포스코건설의 기술력을 발주처인 SCG에 보여줘 향후 SCG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