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퇴직직원 유족, 코로나19 극복 위해 조의금 전액 기부
2020.03.10 22:23
수정 : 2020.03.10 22:23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최근 별세한 퇴직 농협직원 유족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조의금 전액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농협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다 퇴직한 고상수씨(61) 유족이 '코로나19' 희망기금으로 조의금 2000만원을 보내왔다.
이들은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해 온 고인의 뜻을 받들어 조의금 전액을 제주농협행복나눔운동본부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 유족 측은 "고인이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아 보답하는 길을 고민하다 조의금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취약 계층 청소년을 지원하는 데 기부금을 사용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고인은 제주농협에 1986년 입사한 뒤 2001년 명예 퇴직했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돼 지난달 19일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농협은 이번 기부금에 대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의를 거쳐 아동 의료비와 약품, 마스크 등이 필요한 가정 50곳에 우선 지원키로 했다.
농협은 10일 제주지역본부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