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매혹한 한국 창작뮤지컬 ‘투란도트’, 라이선스 초연 성료

      2020.03.12 09:33   수정 : 2020.03.12 09: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적으로 재구성된 한국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슬로바키아 관객을 사로잡았다고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가 12일 밝혔다.

지난 3월 6~7일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에서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로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이라는 결실을 맺은 뮤지컬 ‘투란도트’의 초연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구시와 DIMF가 함께 제작해 지난 2010년 트라이아웃을 거쳐 2011년 제5회 DIMF 개막작으로 초연한 작품이다.



뮤지컬 ‘투란도트’의 동유럽 라이선스 버전은 헝가리 출신 유명한 로버트 알폴디 연출가의 재해석과 슬로바키아를 대표하는 실력파 여배우 ‘미로슬라바 드린노바, ‘시사 스끌로브스카’의 캐스팅까지 더해 DIMF의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노바스쩨나’ 국립극장(617석)에서 펼쳐진 초연은 전석 매진됐고 다수의 현지 매체들도 현장을 찾아 뜨거운 취재 열기를 이어갔다.


투란토트 역의 드린노바는 지난해 제13회 DIMF 어워즈에서 ‘투란도트’ 칼라프 役의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정동하’와 감동의 듀엣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차가운 모습 뒤에 숨겨진 투란도트의 고통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배우로서 큰 도전이었는데 잘 마치게 돼 행복하다”며 “한국의 오리지널 공연을 본 관객들이 우리의 새로운 공연을 어떻게 감상할지 정말 기대된다” 고 덧붙였다.

로버트 알폴디 연출가는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고통을 하나쯤은 지니고 산다. 작품 속 ‘투란도트’는 오늘날에도 존재한다는 말이다. 이 작품은 동시에 희망을 이야기한다. 나는 그것을 작품 안에서 모든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풀고 싶었다”며 “뮤지컬 ‘투란도트’를 처음 보고 유럽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을 만큼 원작의 세련미가 워낙 좋았다. 이런 좋은 작품을 작업하게 돼 행복했다”는 소감을 함께 전했다.

DIMF 측에 따르면 뮤지컬 ‘투란도트’ 라이선스 버전은 간결하고 현대적인 재해석이 돋보였다. 화려하고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원작에서 과감히 벗어나 보다 자연스러운 의상과 안무로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으며 자칫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장면을 심플하지만 포인트를 살린 무대세트와 조명을 활용해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한국 원작의 강점이었던 중독성 높은 뮤지컬 넘버를 중심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원작 오페라의 스토리를 풀어내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특히 각 캐릭터의 감정변화가 섬세하게 전개됐다.

정병화 주슬로바키아대한민국대사는 뮤지컬 ‘투란도트’의 첫 무대를 축하하며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1993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 관계를 증진시켜 온 만큼, ‘투란도트’의 라이선스 공연은 문화 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동유럽 라이선스 버전의 ‘투란도트’는 향후 뮤지컬 전용극장인 슬로바키아 ‘노바스쩨나’ 국립 극장의 주요 레퍼토리로서 ‘레 미제라블’, ‘맘마미아!’, ‘시라노’ 등과 같이 연중 공연되며 향후 체코, 헝가리,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동유럽 전반으로 진출, 글로벌 콘텐츠로서 영역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한편 뮤지컬 ‘투란도트’ 동유럽 라이선스 버전은 올여름 개최될 제14회 DIMF의 개막작으로 초청돼 국내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0년 트라이아웃으로 출발한 뮤지컬 ‘투란도트’ 제작 10주년을 맞이하는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으로 DIMF 측은 기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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