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열전' 마스터스, 코로나19로 '스톱'..무기한 연기

      2020.03.14 11:50   수정 : 2020.03.14 11: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명인열전'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연기됐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오는 4월 9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스터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위험이 점점 커지면서 우리 모두에게 실망스러워할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

그러나 나는 이런 특별한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적절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안전하게 대회를 개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대회는 취소가 아닌 연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구체적 추후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리들리 회장은 마스터스 대회와 함께 직전에 개최하려던 여자 아마추어 대회와 주니어 대회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1934년에 창설돼 매년 4월 둘째 주에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가 4월이 아닌 3월에 열렸던 사례는 1934년과 1939년 두 차례 있었다. 대회 취소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이었던 1943∼1945년까지 3년간을 제외하곤 없었다. 골프팬들의 충격은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앞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19일 볼빅 파운더스컵 대회를 시작으로 기아클래식, AVA인스퍼레이션 등 미국 본토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3개 대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추후 일정을 잡기 어려워 연기 보다는 취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볼빅 파운더스컵 스폰서인 볼빅의 문경안회장은 "올림픽 개최 이전 공백기, 또는 가을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떤 경우도 마케팅 측면에서 전혀 도움이 안돼 우리로서는 올해 대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회 정상 개최 의지를 보였던 PGA투어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무관중 경기' 방침을 철회하고 전격 취소를 결정했다.
뿐만 아니다. PGA투어 사무국은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서 열린 3개 대회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방침이 마스터스에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 예견됐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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