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AI기반 외환 제제법규 심사시스템 오픈

      2020.03.30 14:54   수정 : 2020.03.30 15: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이 올초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인공지능(AI)기반 외환 제재법규 심사시스템을 오픈했다. 첫 프로젝트로 수출입 선적서류 심사업무에 AI를 도입해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여 '성공적인 AI서비스'라는 호평을 받고있다.

해당업무를 이끌고 있는 우리은행 외환그룹 김희영 팀장( 사진)은 "신용장 기반의 수출입 선적서류는 발행기관마다 형태가 다른 대표적인 비정형 문서"라면서 "여기에 이미지 인식기술과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수출입 서류 분류부터 텍스트 추출, 데이터 축적, 심사 프로세스 등을 자동화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해당 업무를 디지털화해 추가 검증이나 심층 심사가 필요한 부분에 인력이 집중할 수 있도록해 심사 인력들은 추가 검증이나 심층 심사에 집중할 수 있게됐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김 팀장은 "초반에는 인식률이 잘 안나와서 고생도 하고 기간도 늘어나 힘들었던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외환그룹장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디지털·IT부서의 유기적인 업무협조를 통해 외환제재심사 프로세스의 혁신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제재위반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무역거래를 할 수 있게됐다. 국내 은행이 제재 위반 거래를 놓치고, 해외은행이 위반 거래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보고하게 되면 해당 거래의 결제 자금 동결은 물론, 이후 거래도 영향을 받게 돼 무역 결제가 어려워지게 되는데 이같은 리스크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향후 AI도입은 외환업무 전반으로도 확대될 계획이다. 김 팀장은 "해외송금 등 외환거래 전반은 물론 고객과 영업점, 본점을 연결하는 프로세스 개선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번 AI기반심사 시스템 개발 경험을 살려 외환 거래 전반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고객의 편의성을 도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 금융당국이 아시아 은행의 자금세탁방지 규제 준수에 대한 감시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제재심사 범위를 확대하고, 인력은 심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재배치 함으로써 미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심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김 팀장은 "아직은 글로벌 은행들에 비해 국내 은행에는 국제 제재법 전문가나 제재전문 심사 인력이 많지 않은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지속적인 연수 참여와 자격증 취득을 통해 전문 심사 인력이 대폭 확대되고 글로벌 은행들처럼 자금세탁이나 테러 관련 금융범죄를 전문적으로 점검하는팀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인 위치상 Sanction(경제제재)리스크에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도 미국·유럽계 은행과 동등한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법규 준수와 내부통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우리은행이 국내 최고, 아시아 최고, 세계 최고의 외환 컴플라이언스 선도 은행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고 싶다'면서 "모든 팀원들이 컴플라이언스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냉철하고도 따뜻한 카리스마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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