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면역증강제, 중국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활용

      2020.04.01 10:26   수정 : 2020.04.01 10: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차백신연구소는 최근 중국의 백신개발 전문기업 캔시노바이오로직스에 차백신연구소가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어주번트)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후보기술로 제공하기로 하고,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면역증강제 기술은 항체 생성을 활성화하는 기능(체액성 면역)과 함께 세포에 감염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능(세포성 면역)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어 체액성 면역기능이 대부분인 다른 면역증강제에 비해 효과가 높다.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2009년 설립됐으며 에볼라 백신, 뇌수막염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을 연구 개발하는 회사로 2019년 3월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중국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대한 중국 정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일부를 떼어내 바이러스의 특징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체에 해롭지 않은 재조합단백질 형태의 항원을 생성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인체가 이 재조합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해 방어효과를 나타내도록 하려면 이 항원에 대한 면역기능이 대폭 활성화돼야 하므로 면역증강제가 필수적이다.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이 때문에 GSK 등 대상포진 및 독감백신 분야에서 세계 시장 1위 업체들의 면역증강제를 후보기술로 채택하고 있으며, 차백신연구소도 이번에 그 가운데 하나로 포함됐다.

차백신연구소 염정선 대표는 "캔시노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차백신연구소의 독자 기술이 글로벌 유수 제약사의 면역증강기술과 어깨를 겨루게 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이 최대주주인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만성 B형간염 치료백신과 대상포진백신, 노인용 독감백신 등 차세대 백신 및 만성질환에 대한 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차백신연구소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 7곳의 벤처캐피털로부터 145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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