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서 야생멧돼지 첫 ASF 확진…총 483건
2020.04.04 14:44
수정 : 2020.04.04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원 고성군 민간인 통제선(민통선) 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 1마리가 포획됐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국내 멧돼지에서 ASF가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고성에서 양성 개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일에는 강원 양구에서도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처음으로 발견된 바 있다.
이번 양성 개체 발견 지점은 남방 한계선에서 40m, 비무장지대 통문에서 1.2㎞ 떨어져 있고, 강원 화천군 양성 개체가 발견된 곳에서도 70㎞ 이상 떨어져 있다. 발견 지점이 남방 한계선 철책과 인접해 있고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곳이라는 점에 미뤄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바이러스가 간접적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폐사체 수색, 환경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전파 경로를 파악하고 발견 지점 주변 울타리를 신속히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확산 범위, 감염 경로 확인을 위해 국방부와 협조해 인근 지역 폐사체 수색을 강화하고 발생지역 주변 DMZ 통문과 내부 수색로 환경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방부와 협조해 고성지역 DMZ 통문과 민통선 초소의 출입 차량·인력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성군과 인제군 양돈농장 12호의 방역 실태를 특별 점검한다. 발생 지점 반경 10㎞ 내 양돈 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성 외에도 강원 화천군 간동면에서 1건, 경기 파주시 진동면에서 2건의 야생멧돼지 ASF가 확진됐다.
야생멧돼지에서 ASF 확진은 이로써 모두 483건으로 늘었다.
화천에서 188건, 파주에서는 88건이 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지자체 등에 신속히 신고해달라"며 "ASF 발생 지역 인근 산지와 울타리 내 출입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