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갑 김영주 "지역구 수성" vs. 문병호 "새 리더십 필요"
2020.04.09 15:49
수정 : 2020.04.09 17:31기사원문
역대 전적을 보더라도 불과 몇 %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렸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선 6~7% 차이로, 18대 총선의 경우 단 1.2% 차이로 당락이 엇갈릴 만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현역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문병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다. 이들은 17대 총선 열린우리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지만 4.15 총선을 앞두고 정적이 돼 만났다.
■김영주, "지역개발 완성할 것"
"힘내십시오! 김영주입니다." 9일 오전 7시 영등포역 4번 출구에서 만난 김영주 후보는 출퇴근하는 주민들을 향해 '안녕하십니까'라는 상투적인 인사 대신 '힘내십시오'라는 진심이 담긴 위로를 건넸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상의 공포에 휩싸인 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몸과 마음의 피로도가 켜켜이 쌓인 유권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기호 1번이 적힌 파란색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지나는 주민들과 어느정도 거리를 둔 채 '시원시원한' 90도 인사로 씩씩하게 응원했다.
17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19, 20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한 3선 중진의원 출신으로,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한 유권자는 "이번에 또 나오셨네"라며 김 후보에게 반가운 표정으로 주먹인사를 건넸고, 50대 중년 남성은 "난 원래 민주당 좋아한다. 김영주 후보의 유튜브 영상도 다봤다"며 "이번에도 꼭 돼야 한다"며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지역 3선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여유있지 않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손사래를 치며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하루하루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지난 8년간 영등포를 종로·강남에 이어 서울 3대 도심으로 만들었다"며 제2세종문화회관 설립 등 굵직한 성과를 어필했다. 이어 "앞으로의 4년도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도시발전 사업을 마무리해 영등포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문병호, "범 중도보수 결집해야"
같은 날 오전 7시30분. 문병호 통합당 후보는 서울 지하철2호선 신도림역 2번 출구 앞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건넸다. 핑크색 점퍼와 마스크를 쓴 문 후보는 '먹고 사는 문제라면, 문병호가 답이다'라며 현 정부의 경제실정론을 집중 어필했다. 일부 유권자는 "어제 영등포역에서 만났는데 여기서 또 만나니 반갑네요", "꼭 이기세요"라며 문 후보를 응원했다. 특유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이(2)번에는 반드시 바꿔야 합니다"라며 기호 2번인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법위원장 출신인 문 후보는 현역 의원 시절 뛰어난 의정활동과 풍부한 사법적 경륜 등을 앞세워 당의 중책에 등용되는 등 논리력과 전투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4.15총선에서 현 정부의 경제실정, 안보 및 외교실종을 민심으로 심판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특히 주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등의 무리한 소득성장정책 추진으로 중소상인, 영세 소상공인을 소득절벽으로 내몰았다며 각종 상가 등이 밀집한 '자영업자' 표심을 자극했다.
문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심판론으로 중도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지지해줄 것"이라며 "중도보수와 정통보수가 힘을 합쳐 연합정당인 미래통합당을 만드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선시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히며 "통합당 지지 기반을 넓히고 중도보수 정당으로 환골탈태할 적임자"라며 "통합당 노선을 혁신해 모든 세대와 계층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중도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