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틀 앞두고 벽보 찢고 계란 투척 등 대구 선거판 얼룩
2020.04.13 16:40
수정 : 2020.04.13 1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4·15 총선을 이틀 앞두고, 대구 지역 선거가 폭행 등 선거 방해 행위로 얼룩지고 있다. 선거 벽보 훼손을 물론 선거사무소에 계란을 투척하거나 유세 중인 후보와 선거사무원에게 폭행과 위협을 가하는 사례가 잇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홍준표 무소속 대구시 수성구을 후보가 출근길 유세 중 골프채로 위협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남성은 홍 후보를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나왔느냐"며 욕설을 하고 약 4m 앞까지 다가가 골프채를 휘두르고 콜라병을 부쉈다. 앞서 홍 후보 측은 이 남성이 지난 9일에도 같은 곳에서 홍 후보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명래 정의당 북구갑 후보와 선거운동원들도 유세차에 난입한 60대 남성에게 위협과 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지난 8일 북구에서 퇴근길 유세 중이던 조 후보의 유세차량에 난입해 선거운동을 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미래통합당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A씨는 "여기는 박근혜야, 박근혜"라며 조 후보를 밀치는 등 위협했고, 심지어 선거사무원들의 멱살을 잡고 폭행한 혐의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수성구갑 후보 선거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한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24일 오후 9시30분께 40대 남성이 수성구 김 의원 선거사무실에 계란을 던지고 '문재인 폐렴, 대구 초토화, 민주당 OUT' 등의 내용이 적힌 종이를 출입문에 부착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이날 서구 자택에서 이 남성을 검거했다.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헌태 더불어민주당 북구갑 후보의 선거 벽보가 지난 11일과 12일 잇따라 훼손된 채 발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파괴 행위이자 정치 테러 행위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난동자 행위의 직간접적 동기와 배경을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헌태 후보 측도 "투표권을 침해하는 벽보 훼손 사건이 이틀 연속 발생한 데 대해 경악한다"면서 "경찰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적극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하는 관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또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