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이틀만에 급등..트럼프 "이란 함정 격침시켜라"

      2020.04.23 05:42   수정 : 2020.04.23 08: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긴장 고조라는 카드를 동원해 유가를 끌어올렸다. 석유업체가 주축인 고위험 고수익 채권 시장도 덩달아 상승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피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이 장중 40%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WTI는 이날 전일비 19% 상승한 배럴당 13.78달러로 마감했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장중 22.45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인 끝에 전일비 5% 넘게 오른 배럴당 20.37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가 상승 호재에 힘입어 유럽, 뉴욕 증시 모두 급등세를 탔다.


20일 사상최초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는 등 석유 저장시설 포화 우려로 폭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급등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이란 군함들이 해상에서 미국 선박들을 위협하는 경우 그들을 격침할 것을 미 해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 지역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추락하는 유가를 붙잡는 역할을 했다.

덕분에 지난주 미 석유재고가 약 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는 에너지부 발표가 있었지만 유가는 상승했다.

트럼프는 또 유가 상승을 통해 유가 붕괴로 파산 위험에 놓인 미 에너지 업체들이 주축인 고위험 고수익 채권 시장 상승도 이뤄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 고수익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인 HYG는 전날 1.8% 하락세를 딛고 이날 0.9%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1일밤 긴급 전화회의를 가졌지만 5월부터 하루 850만배럴을 감산한다는 기존 계획을 바꾸겠다는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감산 효과를 시장이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면서 "OPEC만으로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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