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비양도 항로 행정선 투입…주민 뭍나들이 우선
2020.05.01 13:58
수정 : 2020.05.01 13:58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항로 도항선 사업을 놓고 주민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제주시가 1일부터 24톤급 행정선 ‘비양호’를 투입했다. 앞서 제주시는 행정선 운항을 위해 선장·기관장·매표소 직원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유선 및 도선사업법 규정에 따라 지난달 29일 해경으로부터 도선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다고 설명했다.
행정선 승선정원은 52명(승객 49명·승무원 3명)이며, 하루 4차례(9시, 낮 12시, 오후 2시, 4시) 왕복 운항한다.
당초 이 항로는 2017년 6월부터 비양도 주민 57가구가 출자해 설립한 제1선사 ㈜비양도천년랜드의 비양도호(29톤·승선정원 100명)이 운항해 왔다. 하지만 2019년 11월 비양도 주민 7가구가 출자해 설립한 제2선사인 ㈜비양도해운이 또 다른 비양도천년호(48톤·승선정원 120명) 운항에 나서면서 선착장 공동 사용을 놓고 법정 분쟁이 이어졌다.
행정선은 기존 도항선의 승선정원을 크게 밑돌아 관광객 수용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고재완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행정선은 주민 수송이 우선“이라며 "주민들이 뭍 나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1·2도항선사가 갈등 해소를 위한 상생방안을 마련한다면 행정선 운항을 중단하고 도선사업이 주민 화합과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