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로잡은 '빠던'열풍… 택진이 형, 뜰 준비 됐어?

      2020.05.06 18:43   수정 : 2020.05.06 18:53기사원문
코로나19로 모든 프로 스포츠가 중단된 미국에서 국내 KBO리그가 선전하면서 엔씨소프트가 뜻밖의 소득을 얻었다. 올해 북미 게임시장 공략을 앞둔 엔씨는 이를 계기로 기업 인지도 확장에 성공하는 등 의외의 행운이 따르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는 NC다이노스와 삼성의 프로야구 개막전이 미국에서 화제가 된 사실로 연달아 글이 올라오고 있다.

KBO리그 중계권을 확보한 스포츠채널 ESPN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개막전은 '실시간 경기'에 갈증을 느낀 미국 현지 야구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미국 야구팬들은 한국 특유의 '빠던'(방망이 던지기)에 매료되며 미국 시간으로 새벽임에도 SNS 등지에서 관전평을 이어 나갔다.
미국 커뮤니티사이트 레딧에서는 삼성보다 상대적으로 모기업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엔씨의 생산품을 묻는 질문에 "온라인게임을 제작한다"는 댓글이 달렸고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의 게임회사라면 응원할 이유가 더 분명하다"는 대댓글이 눈에 띈다.

엔씨로서는 이번 기회에 자사의 게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리니지'로 국내 유저들에 집중했던 엔씨는 올 가을 북미시장에서 콘솔 음악게임 '퓨저'를 런칭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현지법인인 '엔씨웨스트'는 지난 2월 27일부터 사흘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팍스 이스트 2020'에서 '퓨저'의 부스와 시연존을 마련하고 게임을 공개한 바 있다.

엔씨의 북미시장 공략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으로 국내 게임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두번째로 시장이 큰 북미 지역이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자연스럽게 미래 먹거리를 찾게 된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와 문화가 비슷한 중국과는 달리 북미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하기 때문에 오랜 준비와 노력을 해왔고 그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실제 넷마블의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지난달 28일 오전 9시 기준, 모바일 앱 마켓 분석 사이트 앱애니의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북미 3위, 프랑스 1위, 독일 1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으로 그 꿈이 실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콘솔 게임은 불모지로 통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콘솔 강국인 미국에서 엔씨의 '퓨저'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었다. 엔씨입장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인지도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게임을 알릴 수 있는 천운이 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엔씨소프트가 다이노스를 마케팅에 활용할지 여부는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한국프로야구가 미국에서 화제가 된 사실을 확인했고 회사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며 "북미 시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핵심 지역으로 회사의 인지도가 올라가면 다방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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