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弗 훌쩍 넘긴 '구독경제' 이끌 70~80개 기업에 투자

      2020.05.10 17:41   수정 : 2020.05.11 12:59기사원문
키움투자자자산운용의 '키움 글로벌 구독경제 증권자투자신탁(H/UH)[주식]'은 구독사업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과 양호한 펀더멘털을 갖춘 기업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전 세계 구독경제의 시장 규모는 2000년 2150억달러에서 2020년 5300억원으로 20년 사이 2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규모는 7년간 3.5배, 신규 구독가입자 순증가율은 연평균 15.4%에 달한다.



■70~80여개 종목에 선별 투자

키움투자운용은 지난 3월 말 '키움글로벌구독경제펀드'를 설정, 운용에 들어갔다. 구독 비즈니스를 도입한 기업 가운데 미래성장성이 뛰어나고, 적정한 주가 수준을 가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구독경제 관련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는 한국에서 최초다.

펀드는 구독사업 모델을 통해 일정수준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거나 해당 유형으로 매출 형태를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관련 산업 분야의 기업이 발행한 주식 등에 60% 이상을 투자한다. 장기적인 자본소득 및 배당소득 추구가 목적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종목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산출해주는 정량 모델과 함께 국내외 유수의 증권사, 운용사들의 종목 및 매크로 분석 자료를 종목 선별에 활용한다. 컨퍼런스콜 및 출장 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투자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이렇게 정량적, 정성적 스크리닝을 통해 투자가 가능한 종목을 200여개 이상 찾고, 이 가운데 70~80여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국내주식 비중은 10% 미만으로 두기로 했다. 현금 비중은 10% 정도다. 리밸런싱(재배분)은 빠른 시일 안에 계획이 없지만, 분기에 두 차례 정도 진행키로 했다.

예상 편입종목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소프트웨어를 구독모델로 제공하는 어도비 △Office 365, Azure, Dynamics 365 등 클라우드 서비스에 구독모델을 도입한 마이크로소프트 △구독자에게 무제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고객관계관리(CRM)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세일즈포스 △멤버십 기반의 코스트코 △클라우드를 통한 구독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오픈텍스트, 비바시스템즈 △결제 및 컨설팅 등의 기업으로 비자, 액센츄어 △구독 기반 의료 서비스와 관련된 텔라닥, 덱스콤, 옴니셀 △고가의 전자제품을 장기렌탈 구독모델로 제공하는 웅진코웨이 등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운용팀에서는 다양한 해외주식 펀드들의 양호한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지역을 대상으로 한 펀드는 벤치마크(BM)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벤치마크 대비 5% 정도 초과 수익이 목표다.

한철민 키움투자운용 글로벌마켓본부 차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하락 후 변동성 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실질적인 경기 지표 및 기업 실적의 악화가 2·4분기 또는 3·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펀드는 설정 이후 약 9%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BM(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기업 실적이 지난해 대비 15%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국 정부의 부양책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수준의 장이 지속된 후 미국,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로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4차산업의 꽃' 구독경제의 성장

구독경제는 고객이 구독을 통해 정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비즈니스다. 과거에는 신문, 잡지, 우유 등의 구독이 있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음악, 영상 등 미디어 구독의 비중이 높아졌다. 현재는 클라우드를 통한 소프트웨어 구독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한 차장은 "구독경제를 활용하면 생산자 입장에서는 자물쇠효과(한번 쓴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속해서 사용하는 현상)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을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고, 사업 구조를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는 비용이 작아져 소비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졌고, 기존의 구매 기반보다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구독 서비스를 가장 잘 도입한 분야는 IT소프트웨어 업종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펀드의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배경이다.


한 차장은 "이 분야는 최근 몇년 사이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향후 10~20년간 개인생활과 각종 산업 전반에 다양한 형태로 파고들면서 더욱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독 비즈니스와 관련한 다양한 기업 중에서 향후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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