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윤미향, 딸 학비 논란에 "김복동 할머니가 주신 용돈"
2020.05.30 16:05
수정 : 2020.05.30 16: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직접 해명에 나서며 의원 임기 시작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자신의 딸 학비를 김복동 할머니 장학금으로 냈다는 보도에 윤 의원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윤 의원은 지난 2012년 2월 초 SNS에 작성했던 '김복동 할머니의 장학금을 받아든 나..'라는 표현에 대해 "제 자녀를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고 표현한 내용은 '김복동장학금'과 무관하다"며 "해당 표현은 김복동 할머니가 제 자녀에게 준 용돈이란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 내용은 당시 윤 의원이 SNS에 작성했던 주요 내용.
"쉼터에 계시는 김복동 할머니께서 넌지시 당신 방으로 부르신다. 그리고 봉투를 내미신다. 돈이다. 많은 돈. 내 눈이 둥그래지고, '이게 뭐에요'하고 묻는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돈'이기에 이걸 왜 내가 받느냐고 강하게 거부하니 (김 할머니가) 긴 이야기를 꺼내신다.
(김 할머니가) "내가 OO(윤 의원 딸)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알지? 저게 아빠 감옥에 간 뒤에 아빠도 없이 태어나서 외롭게 자라서 늘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우리 일 하다가 너희 부부가 만나 결혼하고 OO를 낳았는데 내 가슴이 우째 안아프겠노? 내가 등록금을 다 해주고 싶지만 사정이 넉넉치 못해 이것밖에 준비 못했다. 이거 안 받으면 상처받는다." 긴 친묵.
김복동 할머니의 장학금을 받아든 나..오늘 밤 앨범을 뒤적거리니 정말 우리 하나 어릴 때 사진에 아빠가 없다. 엄마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김 할머니의 마음이 이것이었나 싶다. 할머니 감사하다."
아울러 자신의 딸이 나비기금에 기부한 것을 홍보한 것과 관련, 윤 의원은 "2012년 3월13일 제가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제 자녀가 '김복동장학금'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68만2785원을 '나비기금' 조성금으로 기탁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복동장학금'은 2016년 5월에 제정됐고, 해당 글은 2012년에 작성돼 시점상으로도 자신의 딸이 김복동장학금을 받을 수 없음을 강조한 윤 의원은 해당 보도에 적극 반박했다.
2012년 3월부터 시작된 전시성폭력피해자 지원을 위한 '나비기금'의 임의계좌가 윤 의원 개인계좌로 신설돼 모금이 이뤄졌지만, 윤 의원은 "해당 계좌에 모인 후원금은 전액 콩고 내전 피해 여성과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여성 등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쓰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비기금의 목적사업에 맞게 쓰인 뒤 남은 잔액은 2016년 1월 전부 정대협(나비기금) 계좌로 입금했다"며 "지금도 정대협의 전시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나비기금'은 활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회의원 임기 시작 전날인 29일, 윤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시절 후원금 부실 관리 의혹, 위안부 피해자 쉼터 고가매입 의혹,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 의혹, 딸 유학자금 출처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