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잠수함 사령부 창설 30주년...세계 6위의 잠수함 운용국가
2020.06.01 10:30
수정 : 2020.06.01 10: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해군잠수함 사령부가 1일 창설 30주년을 맞았다. 원래 잠수함사령부는 1990년 6월1일 제57잠수함 전대 창설이 그 시초다.대한민국 1호 잠수함은 1200톤급 '장보고함'이다.
200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한 잠수함 손원일함(1800톤급)을 인수했다. 드디어 2015년 2월 1일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6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2018년 9월에는 설계에서부터 건조까지 우리 기술로 건조한 3000톤급 중형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진수했다.
잠수함사령부는 창설 이후 지금까지 30년 동안 280만마일 무사고 항해를 했다. 이는 450만㎞이며 지구를 129바퀴 항해한 거리다. 세계 잠수함 역사상 보기 드문 일이란다.
잠수함 승조원 양성은 일대일 교육방식은 '도제식 교육'이다. 게다가 이론교육과 전문화된 실습·평가의 엄격한 교육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세계 6위의 디젤 잠수함 운용 국가로 성장
해군잠수함사령부는 무사고 기록과 여러 연합훈련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장보고함'은 1996년에 잠수함 단독으로 한반도에서 괌까지 왕복했다. 첫 원양항해였다. 이때 우리 해군의 안전항해 능력을 보여줬다.
1997년에는 잠수함 도입 5년 만에 잠항으로 하와이까지 왕복항해를 했다. 이어 1998년부터는 약 20회 이상 하와이, 싱가포르, 호주 등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특히 1999년 서태평양훈련에서 이천함이 단 한발의 어뢰로 1만2000톤급 퇴역 미 순양함을 격침시켰다. 이를 두고 미 해군은 'One Shot! One Hit! One Sink!'라는격찬을 받아 지금도 잠수함사령부는 이를 전투구호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잠수함은 그 동안 수많은 해외 연합훈련에서 지금까지 장비 고장으로 훈련을 중간에 포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무사고 안전항해 기록과 연합훈련에서 거둔 성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디젤 잠수함 운용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 잠수함과정 운영, 교육을 받는 국가에서 교육을 시키는 국가로
불과 30년 전 대한민국 잠수함부대는 독일까지 가서 잠수함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잠수함 시운전, 교육훈련, 전력화 경험 등을 다른 나라 잠수함 요원들에 교육시키고 지원하고 있다.
2005년과 2011년 당시 9전단 잠수함승조원들은 국내 조선소에서 정비 중이던 인도네시아 잠수함 승조원들에게 특별교육을 지원하면서 우리의 우수한 조선(造船) 능력을 알렸고 잠수함 운용능력을 전수함으로써 군사외교에도 일조했다.
잠수함사령부는 지난 2013년부터 '국제잠수함과정'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재래식 잠수함 운용국과 운용 예정국의 외국군 장교·부사관을 대상으로 수탁교육을 하고 있다.
이 교육은 UAE,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10개국이 받았다.
특히 잠수함 방산수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1년에는 우리 방산수출 역사상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잠수함 3척 건조를 수주했다.
■'스마트잠수함'부대로 거듭나는 잠수함사령부
해군잠수함사령부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해군(SMART NAVY)' 건설에 발맞춰 '스마트 잠수함부대'를 만들기 위해 '잠수함 스마트 지휘체계'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 사업은 잠수함 지휘통신 체계에 최신 IT기술(위성통신, 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잠수함 승조원 전투수행능력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폐쇄된 공간 안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 특성상, 화재와 장비고장 등에 대해 초기에 신속하게 식별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 밖에도 잠수함 운용 관련 빅데이터 서버 도입, 가상현실(VR) 승조원 교육훈련체계 개념 연구 등 '스마트잠수함 부대'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과 변화를 다양하게 모색중이라고 잠수함사령부는 설명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