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내가 강기훈사건 당시 검사?…선배 대신 잠시 야근했을 뿐"

      2020.06.13 09:06   수정 : 2020.06.13 14:46기사원문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후 '강압, 조작수사'의 대표적 사례인 강기훈 유서대필 수사 검사 중 한명이었던 곽 의원이 또 음모론을 꾸미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곽 의원은 자신은 강기훈 사건 수사 담당검사가 아니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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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을 29년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수사 검사로 보는 것이 억울하다며 펄쩍 뛰었다.

곽 의원은 '마포쉼터 소장의 급작스러운 죽음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29년전 강기훈 사건처럼 또 조작을 시도하느냐'는 공격을 받았다.

586진보 주류 움직임에 제동을 걸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강기훈 사건으로 죽을 죄를 졌다고 국민 앞에 사죄해도 시원찮을 판 21세기에 그 사건을 또다시 리바이벌할 거냐"고 곽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못 알려진 일로 "해명할 것도 없지만 이렇습니다"고 설명에 나섰다.

즉 "(유서대필 사건 수사가 진행되던) 1991년 6월 소매치기 사건을 맡고 있었다"며 "당시는 김기설씨 변사사건 검찰수사 진행상황이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되고 있었고 야간조사가 허용되고 있었던 시기였다"고 했다.


이어 "신속한 수사를 위해 야근중이던 제가 자리를 비운 선배를 대신해 강기훈과 잠시 있었던 것일 뿐이며 제가 강기훈씨 고문을 주도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곽 의원은 "당시 피의자측 반박이 다음날 그대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었기에 피의자를 고문하고 협박할 수 있는 상황도, 저는 강기훈 사건의 영장담당검사도, 주임검사도, 이와 관련된 민사소송(수사진을 상대로 한 피해보상 소송)의 당사자도 아니었다"라며 자신은 강기훈 사건 조작수사와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991년 8월1일자로 대구지검 경주지청으로 발령받았다"며 "관련 내용은 2013년 2월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 2017년 9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세히 해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1991년 4월 명지대생 강경대씨 사망에 항의하면서 분신한 김기설씨의 유서를 전민련 총무부장이던 강기훈씨가 대필했다는 혐의로 구속돼 복역했던 일을 말한다.


당시 정권은 소요를 우려해 전민련이 김기설씨 죽음을 유도했다는 쪽으로 사건을 몰아갔다.

강기훈씨는 자살방조 및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3년에 자격정지 1년 6월을 선고받아 1994년 8월 17일 만기 출소했다.
이후 강씨는 '고문과 조작이 있었다'며 재심을 신청, 2015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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