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자외선에 3초면 95% 소멸

      2020.06.18 16:27   수정 : 2020.06.18 17: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외선에 3초간 노출되면 95%가까이 소멸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1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네덜란드 조명회사인 시그니파이가 미 보스턴대학 연구진과 함께 실시한 자외선의 바이러스 제거 효과 실험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실험에서 시그니파이의 제품을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자외선에 3초간 노출시켰을 때 바이러스가 95%가량 제거됐고, 6초간 노출시켰을 때엔 제거율이 99%에 달했다.



에릭 론도랫 시그니파이의 최고경영자(CEO)는 "자외선이 바이러스 DNA 사슬을 붕괴시켜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는 자외선이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이지만 코로나19에도 그런지는 몰랐다"며 "이번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론도랫 CEO는 "자외선은 예방 차원의 수단이며 이를 이용해 물체나 환경, 표면 및 공기를 소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류점 탈의실 등에 자외선 소독 장치 도입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각국에서는 이달 사회적 격리 완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탈의실이나 계산대 등 신체 접촉이 발생할 수 있는 시설 사용을 피하고 있다.

자외선은 코로나19 창궐 이전에도 살균 및 소독용으로 널리 쓰였다. 중국 인공지능 기업인 UB테크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고강도단파장자외선(UVC)를 사용하는 실내 소독용 로봇을 선보였다.
지난달 싱가포르 KK 여성 아동병원은 소독액과 자외선 발광다이오드를 조합한 한국 업체의 복합 살균장치를 에스컬레이터에 설치하기도 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쾌적한 공기를 유지해야 하는 항공사들은 소독 장치로 자외선 기기를 선호하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의 경우 비행 전 기내 화장실을 자외선으로 살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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