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 아들, '아버지 BLM 반대했을 것'
2020.06.22 17:36
수정 : 2020.06.22 17:36기사원문
전설적인 복서로 흑인들의 인권 신장을 위한 운동을 펼쳤던 무하마드 알리가 살아있었더라면 최근 확산되고 있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그의 아들이 밝혔다.
올해 47세로 알리의 유일한 친아들인 무하마드 알리 2세는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살아있었더라면 BLM을 인종차별적이라며 반대하고 오히려 “모든 인종이 소중함을 강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시위자들을 악마로 취급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알리2세는 BLM과 함께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안티파’ 모두 평화적인 시위를 원하지 않는다며 BLM은 흑인들로 하여금 다른 인종을 더 혐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일하게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을 세차례 지낸 무하마드 알리는 지난 1967년 미 육군으로부터 징집 영장을 받았으나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며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로인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을 뿐만 아니라 복싱계에서도 3년동안 출전 금지령을 받았다. 알리는 지난 2016년 타계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알리2세는 “흑인들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 신은 모두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위의 도화선이 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에 의한 흑인 질식사에 대해 잘못된 연행 수법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유감이지만 의도적인 살해는 아니라고 밝혔다. 또 숨진 조지 플로이드가 연행 과정에서 경찰에 반항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사건을 보다 더 넓은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2세는 당시 사건을 계기로 안티파가 소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을 비판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단체로 지정하려는 것을 찬성한다며 또 “아버지가 살아있었더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