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오늘 청문… '찬성 vs 반대' 대립 팽팽
2020.06.25 06:00
수정 : 2020.06.25 08: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5일 서울 대원·영훈국제중학교의 청문 절차를 앞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이 재지정 평가 직전에 평가 기준을 높여 다른 지역과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육단체협의회(서교협)는 연간 1000만원이 넘는 수업료와 특혜 의혹 등 특권과 비리로 얼룩진 국제중을 지정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 학교보건원 502호에서 정연순 변호사 주재로 국제중학교 지정 취소에 대한 청문 절차를 갖는다. 청문은 교육청이 교육부에 평가 결과에 대한 동의를 신청하기 전, 해당 학교의 소명을 듣고 최종 결론을 내기리 위한 절차다.
대원중은 오전 10시부터 교장·교감 등 관계자 5명과 변호사 2명이, 영훈중은 오후 3시부터 이사장·교장 등 관계자 4명과 변호사 1명이 참석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평가가 객관적으로 진행됐음을 설명할 예정이다. 반면 대원·영훈중은 평가의 부당함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학교는 교육부의 지정 취소 동의까지 이뤄질 경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으로 입장을 밝힌 상태다.
대원·영훈국제중 학부모들은 지난 22일부터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침묵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집회는 오는 7월 13일까지 계속될 예정으로, 청문 당일에는 오전 9시부터 '종일 집회'로 열린다.
학부모들은 "신입생 164명 중 강남3구 학생은 16명으로 9%에 불과하다"며 "국제중이 생기기 전부터 사교육이 없었거나, 국제중이 생기고 사교육이 과열된 것도 아닌데 교육계의 문제를 마치 국제중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며 지정 취소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서교협은 국제중 지정 취소 절차는 중단 없이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중이 연간 1000만원이 넘는 수업료와 입학관련 부정 및 특혜 의혹으로 특권학교·귀족학교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이유에서다. 온갖 특권과 비리로 얼룩진 국제중의 반대 목소리가 15년째 이어진 결과 서울시교육청이 재지정 취소라는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서교협은 재지정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갖는다. 종일 집회를 예고한 국제중 학부모들과 같은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자칫 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청문 과정에서 학교 측 소명을 검토하고 주재자의 청문 소견이 나오면 7월 중 교육부의 동의를 얻어 일반중학교로의 전환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