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좋아!" 광주 관문 톨게이트 '무등의 빛' 호평
2020.06.25 11:53
수정 : 2020.06.25 11: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의 관문인 광주톨게이트에 설치된 세계 최초의 비정형 미디어아트 작품인 광주폴리IV '무등의 빛'이 지난달 준공되자마자 단시간에 외지인과 광주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25일 광주광역시와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추모 기간부터 광주폴리IV '무등의 빛' 작품 영상 상영 시간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완공된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와 김민국 ㈜나우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대표가 협업한 '무등의 빛'은 광주톨게이트 상부에 가로 74m, 세로 8m의 무등산 조형물로 형상화됐다.
재단 측은 '무등의 빛'이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에 맞춰 추진된 만큼 추모 기간 동안 광주를 방문한 외지인들에게 광주정신을 알리는 적기로 보고 작품을 알리고자 확대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서울에서 광주 진입 방면의 미디어아트 상영 시간을 기존 17시간(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에서 24시간으로 늘려 온종일 가동하고 있다. 의향, 예향, 미향의 삼향이 유려한 미디어아트로 담겨지면서 '광주다움'이 매일 빛으로 발신되고 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사회의 연대의식을 보여줬던 주먹밥 등의 이미지가 송출되면서 '광주정신'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또 광주에서 서울 방면의 윈드베일(Wind Veil) 설치 구조물에도 외부 조명이 추가돼 야간 시간대 작품의 가시성을 높였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흔들리는 약 1만 2000개의 스테인리스픽셀이 조명에 따라 시시각각 화려한 색감을 연출하면서 또 다른 매력을 더했다.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주말부부로 지내는 김모씨(39)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KTX 대신 자차로 이동하면서 광주톨게이트가 새단장한 것을 알았다"며 "문화예술의 도시 광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차별화된 예술적 풍광을 선사해줘 광주 오는 길이 즐겁고 고향이 자랑스러웠다"며 광주비엔날레 폴리부로 전화를 걸어왔다.
'광수방', '맘스팡' 카페 등을 비롯한 광주의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고속도로를 이용하며 우연히 마주친 무등산 형상의 광주폴리 작품으로 달라진 광주톨게이트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편 광주시와 (재)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참여한 도심 재생 프로젝트인 광주폴리 사업을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해왔으며 2017년까지 30개의 광주폴리를 전역에 세우면서 급격한 근대화와 개발 주도로 개성을 상실한 도시 풍경에 소형 건축물로 문화예술적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와 함께 광주폴리IV '무등의 빛'이 준공됨에 따라 구도심에서 광주 진입로인 톨게이트까지 확장돼 상호작용하면서 도시의 예술적 미감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 건축계에서도 그동안의 광주폴리에서 차별화돼 관문에 구현된 건축적인 기술력과 실험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
광주시와 (재)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타 지자체에서도 '무등의 빛'을 벤치마킹 하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역대 폴리와 차별성을 둔 만큼 광주톨게이트라는 장소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홍보 방안을 고려중에 있으며, 광주시의 계기성 문화행사 등을 담은 시의성 있는 영상작품도 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