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노벨상금 8억, 장례식 후 김홍걸이 몰래 인출"
2020.06.25 16:24
수정 : 2020.06.25 1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 이희호 여사 유산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김홍걸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상금 일부를 상속세 납부에 사용했다고 밝힌데 대해 김홍업 이사장은 25일 "이희호 여사 장례식 후에 김홍걸이 은행에 가서 자신이 상속인이라고 주장하고 몰래 이 돈을 인출해갔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노벨평화상 상금은 상속세로 사용해선 안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벨상 상금 10억원과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인권상 상금 1억원을 합친 11억원 중 3억원을 김대중도서관에 기증하고 나머지 8억원은 민주주의, 평화, 빈곤퇴치 목적사업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설명한 김 이사장은 "노벨상 상금 통장과 도장은 제가 관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김홍걸 의원에게 노벨상 상금을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증하도록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 김 이사장은 "김홍걸 의원이 노벨상 상금을 몰래 은행으로부터 인출해 갔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김홍걸 의원은 이런 사실이 언론에 밝혀지면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정이 무산될 것을 염려해 자신이 직접 권노갑 이사장을 두 번이나 찾아가 어머니 유언장대로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비례대표로 선정 된 후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이의신청서에는 권노갑 이사장이 나이가 92세이고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못해 자신이 경고했다고 거짓말 했다"며 "이는 지금도 정정하게 두 분의 뜻을 위해 활동하는 권노갑 이사장의 명예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이희호 여사가 유언장에 동교동 자택을 김홍걸에게 넘긴다는 문구는 유언장 내용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 유언장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이희호 여사 소생인 자신이 법적인 소유권자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김 이사장은 "민법이 후처 소생의 불이익을 보호하려는 정신을 악용한 것"이라며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의 명예를 훼손하고 형제간의 혈연관계도 단절시키는 개탄스러운 행위"라기 비난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