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알박기 '장박 텐트'에 두 손.. 결국 유료화
2020.07.09 09:19
수정 : 2020.07.09 09: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캠핑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제는 캠핑장 내 알박기 즉, ‘장박 텐트’까지 등장했다. 이런 얌체족 때문에 관계 기관이 결국 유료화 카드를 빼들었다.
울산시 동구에 위치한 주전가족휴양지는 도심과 가까운데다 해변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조성돼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하지만 야영장 이용이 무료인데다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없다보니 한 달이든 두 달이든 텐트를 설치해 놓고 필요할 때 이용하는 장박이 가능해 이용자 간 갈등이 종종 빚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까지 더해 지난해 성수기 대비 5~6배 많은 '장박 텐트'가 야영장을 점령 중인 것으로 관리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장박텐트 주인들은 자신이 필요할 때만 나타나 이용하고 사라지기 때문에 주말과 휴일에도 비어있는 곳이 많다.
지역 캠핑 업계 한 관계자는 “조금만 날씨가 흐린 날이면 텐트의 절반가량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얌체족들 때문에 진정한 캠핑 애호가들만 피해를 본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같은 갈등에 관리를 맡고 있는 울산 동구청이 텐트 설치기간을 3박 4일로 규정하고 강제철거 예고장도 붙여봤지만 헛수고에 그쳤다. 텐트가 개인 자산이다 보니 손을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민원이 끊이지 않자 땅 소유자인 한국자산공사가 결국 유료화 결정을 내렸다. 하반기부터 민간위탁 운영관리 방식으로 전환한다. 장기간 텐트 설치 시 이용료 부담을 안겨 자진철거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자산공사 울산지부는 온비드를 통한 일반경쟁 입찰로 이곳 주전가족휴양지를 민간에 대부키로 하고 오는 20일 입찰 공고 후 다음달 3일부터 입찰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