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등 혼잡한 실내 코로나19 공기 전파" WHO
2020.07.10 09:16
수정 : 2020.07.10 09:1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체육관 수업, 음식점 등 혼잡한 실내 공간에서 코로나19의 공기 전파 가능성을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WHO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예방 지침에서 “혼잡한 실내 공간과 관련한 일부 발병 보고는 비말(침방울) 감염과 결합한 에어로졸(공기전파)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이런 경우, 특히 감염된 사람들이 함께 있지만 복잡하고 장시간 충분한 환기가 되지 않은 특정 실내 장소에서, 근거리 공기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WHO는 그러면서 합창 연습, 음식점, 체육관 수업 등을 사례로 들었다.
WHO는 그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전파 경로가 비말이며 공기 감염은 에어로졸 등을 생성시키는 의료 시술 후에만 가능한 것으로 주장해 왔다. 에어로졸은 수분 증발로 가벼워진 미세한 침방울을 머금고 공기에 상대적으로 장시간 떠다니는 기체를 일컫는다. 이를 근거로 WHO는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은 최근 WHO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수칙을 수정하라고 촉구한 뒤 입장을 바꿨다.
WHO는 이와 별도로 코로나19의 동물 숙주 기원설을 조사하기 위해 이번 주말 중국으로 전문가를 파견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문가단은 중국 측과 질병의 동물원성 기원을 확인하기 위한 과학적 계획을 준비할 것”이라며 “WHO 주도 국제 파견단의 범위와 권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HO의 국제 전문가팀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에도 중국으로 파견 조사를 나갔다. 그러나 발원지 후베이성 우한은 방문하지도 않고 중국의 방역 상황에 대해 찬사만 늘어놓았다가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미국은 WHO의 중국 편향성 등 이를 문제 삼아 WHO 공식 탈퇴를 통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