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변호사회 "박원순 미화 안돼..서울특별시葬 부적절"
2020.07.13 14:44
수정 : 2020.07.13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성 법조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박 시장에 대한 서울특별시장 장례 역시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13일 "박 시장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권력형 성폭력 범죄로 의심되는 피해자의 주장이 존재하는 만큼 박 시장을 지나치게 영웅시하거나 미화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변회는 "특히 피해자의 피해사실을 알려고 하거나 신상털기 등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는 피해자 뿐만 아니라 현재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을 수많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투 운동으로 권력형 성범죄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권력형 성범죄의 심각성을 무디게 할 수 있는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 장례는 부적절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성변회는 "여성변회는 지금까지 미투사건에 대한 적극적 지지입장을 표방해왔고, 이번 사건 역시 마찬가지"라며 "제2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 재발방지와 아직 용기를 내지 못한 많은 피해자들을 돕는 측면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