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오는 8월14일 위안부 기림일 문화제.."전세계 시민들과 함께 연대"
2020.07.15 13:53
수정 : 2020.07.15 13: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운동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15일 밝혔다.
지난 5월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의 잇따른 기자회견으로 불거진 회계부정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와 언론의 보도행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입장을 밝혀온 정의연은 이날 이와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옆에서 제 1448차 정기 수요시위 경과보고를 통해 "오는 8월 12일 수요시위를 세계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세계연대집회로 진행하고, 8월14일에는 제 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문화제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1991년 8월 14일 당시 67세였던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을 시작으로 남·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피해자들이 '살아있는 증거'로서 세상 밖으로 나온 사례를 언급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주, 강덕경, 김복동, 이용수, 길원옥, 박영심, 송신도,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의 이름을 읊었다. 그러면서 "그 첫 목소리를 기억하고 걸음걸음 이어진 피해자들의 용기와 운동을 계승하고자,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는 매년 8월 14일을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오는 8월 12일 세계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일 기념 세계연대집회와 같은 달 14일 제8차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문화제를 통해 피해자들 모두의 삶을 기억하며, 일본정부의 범죄사실 인정과 법적책임 이행을 다시 한 번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끝으로 "세대와 성별, 지역과 인종, 이념과 국적을 넘어 우리 모두 함께 피해자들의 말하기에 응답하고 더 크게 외치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해 주시길 진심으로 요청한다"며 경과보고를 마쳤다.
이날도 수요시위는 종로구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 및 시위 개최 금지로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렸다.
수요사위 주변에는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규탄하는 보수단체들의 기자회견도 함께 열렸다. 인근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의 시민분향소를 다녀온 일부 시민들이 수요시위를 지나며 "정신차려라"며 소리치기도 했지만 경찰의 제지를 받고 상황이 마무리되기도 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