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최악 해킹사고… 네이버·카카오 보안 강화 "추가인증 절차 운영"

      2020.07.16 18:21   수정 : 2020.07.16 20:04기사원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유명 정치인과 기업가 트위터 계정이 대거 비트코인 사기단에 의해 해킹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전 세계 유명인사가 동시다발적으로 해킹을 당한 일은 사상 초유의 일로, 이들의 트위터 팔로어 수가 수천만명에 달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유관기관은 국내 트위터 이용자의 피해가 없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카오톡, 라인 등 국내 메신저를 운영하는 인터넷기업은 이중보안 등 추가 인증 절차를 운영하고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접근제한조치를 하고 있어 해킹사고가 발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해커 공격으로 유명인사 트위터 계정이 뚫리고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사기글이 계정에 한꺼번에 올라왔다.
피해 계정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유력 정치인이 대거 포함됐다.

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도 피해를 봤다. 이들 계정에는 "1000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30분 안에 돈을 두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해커들이 올린 비트코인 주소로 약 11만달러(1억3200만원)의 가치에 해당하는 12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송금됐다. 이후 비트코인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이 주소로의 송금을 차단했다.

해킹 피해를 본 계정의 숫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트위터는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보안 사고가 있었다"며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를 재설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내 트위터 이용자 중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ISA 관계자는 "트위터는 해외기업이라 해킹사고가 발생하고 조사권이 없다"면서도 "국내 이용자가 있는 SNS라 피해사례 신고 접수를 확인 중인데 지금까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라인 등 국내 메신저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해킹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기업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에서 요구하는 높은 정보보안 수준을 준수하기 위해 24시간 보안관제 시스템을 운영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어서다.
또 다른 디바이스로 로그인을 할 때 본인인증을 확인하는 이중 보안 시스템을 갖췄고 평소와 이용 패턴이 다르거나 중국 등 해외에서 접속할 경우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신저 자체에 이중 로그인 보안툴이 있다"면서 "누군가 비밀번호를 알게 되더라도 내 휴대폰에서 카카오톡을 인증하거나 인증번호를 확인을 거쳐야 로그인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도 "네이버 서비스가 해킹당한 적이 없다"면서 "이용자가 보안인증을 더 강화할 수 있는 2차 장치가 있고 3자 로그인이 의심되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제한하는 시스템을 항상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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