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사죄상'에 "한일관계 결정적 영향 미칠 것" 반발

      2020.07.28 15:47   수정 : 2020.07.28 17:20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강원도 한 민간 식물원에 설치된 '아베 사죄상'과 관련 28일 "한·일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관련된 질문에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가티 밝혔다.

앞서 한국 언론은 강원도 평창 한국자생식물원에 '영원한 속죄'라는 제목의 조형물이 설치돼 다음 달 제막식이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 조형물은 아베 신조 총리를 상징하는 듯한 인물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 숙여 사죄하는 모습이다.

스가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한국 측에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한·일 합의(2015년)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계속 강하게 요구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이루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이미 한·일 양국 정부간 합의가 이뤄져 그에 따른 경과 조치들이 있다"면서 "그에 대한 역방향으로 악화되는 길로 가는 것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상당수 일본 매체들은 해당 조형물을 둘러싼 한국 내 반응을 소개하며, 자칫 한·일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교도통신은 전날 저녁 관련 보도를 하면서 "인터넷상에선 일본으로부터 비판이 나오는 한편, 한국에서도 찬반이 갈리는 소동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은 교도통신에 "아베 총리를 특정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사죄하는 입장에 있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 것"이라며 "소녀의 아버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도 이날 한국 언론을 인용해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내 인터넷에선 칭찬하는 목소리가 있한는가 하면, '외교적 무례다', '유치하다'는 비판도 나와,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지통신은 해당 조형물이 서울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과는 다른 조각가가 제작한 것이라며,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조형물이) 공개된다면 양국 간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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