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청의 CCTV는 '도시안전의 파수꾼'
2020.07.30 11:13
수정 : 2020.07.30 11: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최근 노원구의 CCTV(폐쇄회로TV)가 취객을 노린 절도 현행범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 18일 새벽 1시 25분께 상계동에서 발생했다.
관제요원이 범죄예방을 위해 CCTV 화상순찰을 진행하던 중 버스정류장 의자에 술에 취해 잠든 남성의 모습을 발견했다.
범죄 및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취객을 곧바로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관제요원은 경찰의 출동을 기다리면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현장을 예의주시했다.
그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한 남성이 버스정류장 주변에 자전거를 세웠다. 이 남성은 버스노선을 살펴보는 척 주변을 살핀 뒤 자연스럽게 취객 옆에 앉았다.
잠든 피해자의 가방을 손쉽게 절취한 남성은 가까운 골목으로 도주했다. 이 모든 상황을 CCTV로 지켜본 관제요원은 절도범의 도주로 및 인상착의를 경찰에 실시간으로 전파했다.
3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CCTV의 도주 방향에서 절도범을 발견, 증거물을 압수하고 40대 한 모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이 CCTV는 노원구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가 운영하고 있다. CCTV의 범인 검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오토바이 도둑 및 노상 살인피의자 검거를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자치구 최초로 마약판매자와 구매자를 체포하는데 기여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부축빼기' 절도범을 검거하는 등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1만4349건의 검거 및 사전예방 실적을 올렸다.
이런 센터의 노력은 실제 안전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노원구 주요 5대 범죄 건수는 3935건이었다. 이는 지난 2014년 5312건보다 26% 감소한 것이다.
한편 노원구는 지난 19일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 구축 공모사업' 에 선정됐다.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은 범죄나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내에 조성된 2032여대의 CCTV영상을 재난상황실, 112종합상황실, 119상황실과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신속한 대응을 돕는 시스템이다.
통합 플랫폼이 도입되면 대형 화재 등 재난상황에서 소방서와 영상을 공유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범죄상황에 대한 대처도 강화된다. 수배차량 및 전자발찌 훼손자의 위치추적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범죄자 검거에도 기여한다. 어린이·치매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 실종 시 통합관제센터의 사진, 위치정보를 공유해 실종자를 수색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의 최우선 사업은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유관기관과 연계해 안전도시 노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