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멈추지 않는 투자… 30兆 투입'평택 반도체 3공장'착공

      2020.08.10 17:47   수정 : 2020.08.10 17:47기사원문
삼성전자가 다음달께 경기 평택 반도체 3공장을 착공한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사법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몰아치고 있는 와중에 진행되는 3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결정으로, 초격차 유지를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10일 경기도 평택시 및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총 30조원 이상이 투입될 평택캠퍼스의 세번째 반도체 생산라인(P3)의 건물 착공이 이르면 9월부터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평택시로부터 P3 라인 1층 건축허가를 받아 기초 토목공사를 진행해왔다. 다음달께 P3 전체에 대한 최종 건축허가가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착·준공 시간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P3 라인은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에 짓기로 한 총 6개의 라인 중 최대 규모다. 최종 건축허가 면적은 70만㎡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산 라인 2개 층과 사무실 등 부속동 5개 층 이상을 합친 규모로 예상된다.

반도체 공장 건설과 설비 반입, 생산까지 소요 시간을 고려하면, P3 라인은 이르면 2023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P2보다 공장 크기가 50% 가량 더 크다는 점에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함께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구체적인 양산 품목은 가동 시점의 시황을 보고 탄력적으로 조절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입장이다.

P3 라인 건설로 삼성전자 펑택캠퍼스에 확보된 총 6개 반도체 공장 부지 가운데 절반이 가동 중이거나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P4~6라인 건설에 대비해 평택시에 공업용수 추가 확보를 요청하는 등 나머지 라인 신축도 서두르고 있다.

수십조원이 드는 반도체 공장 증설은 장기적인 안목의 오너만이 감당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은 몇년만 회사를 이끌면 되기 때문에 단기 성과 위주의 투자밖에 할 수 없고 리스크를 회피한다"며 "하지만 오너는 나무보다 숲을 보고 회사의 미래먹거리를 찾기 때문에 과감한 대규모 투자는 오너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P3 착공 역시 이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 부회장은 올 들어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져왔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2월에도 평택 P2 라인의 투자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로 1년 동안 P2 라인 투자 등 대규모 의사결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 부회장은 석방 후 첫번째 의사결정으로 P2 라인에 대한 투자를 지시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본지 2018년 2월7일자 1면 참조>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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