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재난지원금 3~4배는 더 올려야"..與野 재난극복 총력전
2020.08.13 16:10
수정 : 2020.08.13 16: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록적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재산피해가 급증하자 여야 모두 재난지원금 인상을 촉구했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재난지원금 인상안이 부족하다며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앞서 세 차례 코로나19 추경 논의 당시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與野, 재난지원금 인상 '한 목소리'
13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어제 당정회의를 통해 재난지원금액을 (피해규모에 따라) 100만원에서 200만원,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렸지만 턱 없이 부족하다"며 "3~4배 이상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 편성에 대해선 "재원이 부족하면 추경을 반대하지 않겠다"며 "이번 수해 피해액을 5000억원으로 예상하는 것도 너무 낮게 잡은 거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의 가용 예비비가 각각 3조원, 2조원 가량 남았지만 수해 복구를 충분히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피해복구 예산 확보와 함께 전방위적인 수해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예산과 예비비를 총동원하고 신속하게 전방위적 대응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9월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수해복구와 예방 대책 마련, 관련 예산 편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항구적인 재난방지를 목표로 종합적인 재해복구계획을 수립하겠다"며 "하수관 대책부터 산사태 방지까지 종합적 치수 대책을 검토하고 법령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전국적 피해액 산출 후 4차 추경 편성 및 규모를 추가 논의할 입장이다.
■통합 '호남행', 민주 '강원행'
한편 이날 여야 지도부는 모든 정치일정을 중단하고 수해복구 현장으로 달려갔다.
주 원내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통합당 지도부는 전북 남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통합당의 '호남행'은 지난 11일 전남 구례에 이어 두 번째다.
통합당에게 호남은 현역의원이 한 명도 없는 절대적 열세지역이지만, 재난 발생 이후 민주당 보다 먼저 호남을 찾으며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당원 300명이 봉사에 나섰다. 국민 아픔을 함께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호남민심이 아니라 수해현장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호남행이 '당세 회복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철원 등 강원지역 수해현장을 찾았고 당권주자인 이낙연 후보는 충남 금산에서 수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충북, 전북, 강원지역의 수해현장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현장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정확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내에 피해복구를 위한 재난상황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히며 "수해현장에서 파악된 시급한 요청사항과 제도 개선사항을 재난상황실을 중심으로 해결에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