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 영실업 새 주인에 미래엔 컨소시엄

      2020.08.27 15:07   수정 : 2020.08.27 15: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교육출판업체 미래엔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엔베스터, 코스톤아시아 컨소시엄이 영실업의 새 주인이 됐다. 영실업은 또봇, 콩순이, 시크릿쥬쥬 등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국내 완구업체다. 이번 인수는 사실상 코로나 사태이후 잠정 중단됐던 주요 딜 가운데 첫 성사된 M&A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엔, 엔베스터, 코스톤아시아는 이날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분 100%에 대한 인수가격은 약 1500억원 규모다.


앞서 PAG는 2015년 영실업 인수 후, 지난해 말 미래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올해 2월 계약 체결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협상이 중단됐다가 5월에 협상을 재개한 바 있다.

이번 딜(거래)는 코로나19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불발되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어려운 등 다수 딜이 중단된 가운데서 성사됐다.

완구업계의 향후 성장 가능성과 영실업과 미래엔 그룹간 시너지 등 긍정적인 펀더멘탈(기초체력) 요소가 증명되면서다.

특히 김영진 미래엔 대표의 인수 의지가 매우 강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영실업 인수를 통해 영실업이 보유한 강력한 IP 가치를 토대로 기존에 영위하던 교과서, 학습만화, 참고서 사업등과의 시너지를 일으킬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책과 장난감 모두 타깃 연령대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에듀테인먼트(교육과 엔터)를 추구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엔은 1998년 국정교과서 인수 후 합병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한솔에듀케어, 2011년에는 인천 논현 집단 에너지, 2016년에는 제주 오션스위츠 호텔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100% 투자 자회사인 ‘엔베스터’를 통해 투자활동에 좀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보스톤 칼리지를 졸업하고, 평소 그룹의 M&A를 통한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김 대표의 의지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래엔 매출액은 2017년 1390억원에서 2019년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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