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로나 고용한파 녹인다..9월 하반기 대졸공채 스타트
2020.08.27 15:01
수정 : 2020.08.27 19: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 한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다음달 하반기 공채에 나선다. 지난 2018년 '3년간 4만명 채용'을 선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약속도 이번 하반기 공채로 완료된다.
■"3년 4만명 채용" 이재용 뱉은 말 지켰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9월께 하반기 대졸(3급)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위해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를 비롯 디스플레이, 전기, SDI, SDS 등 전자계열사를 필두로 생명, 화재, 증권, 카드, 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들도 내달 일제히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 부품(DS) 부문 메모리사업부는 이달 24~26일 3일간 석사 지원자를 대상으로 사전 온라인 직무상담회를 열었다. 현업에서 근무중인 석사 출신 임직원이 미래 '삼성맨'과 직무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임직원들 주변의 석사 재학생·졸업생들에게 상담회 참여를 독려하면서 "하반기 삼성전자 대졸 신입채용 공고가 9월 오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코로나19로 예년보다 한달 가량 늦은 지난 4월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하반기 공채는 평소처럼 9월로 다시 정상화된다. 채용 규모는 비공개지만 지난해 하반기 삼성은 1만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채용 규모도 최소한 지난해 수준이거나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8월 이 부회장이 약속한 3년간 4만명 채용 목표도 달성이 확실시된다. 삼성은 이달까지 누적기준 3만2000여명(80%)을 채용했다. 하반기 공채에서 지난해 만큼만 채용해도 4만명은 무난히 넘는다.
하반기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 또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소프트웨어(SW) 직무의 경우 GSAT 대신 SW 역량테스트를 본다. GSAT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계열사별 임원 면접,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등을 진행한 뒤 연말에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총대 맨 삼성, 채용 문 넓힐까
하지만 나머지 대기업들은 하반기 공채 일정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전례없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실적 감소에 인건비 부담, 감염 우려 등으도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현대차와 LG는 하반기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한 상태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이날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제조업 내수(90.5)와 수출(89.6) 전망치는 전월대비 각각 11.0p, 10.6p 상승했으나 투자(81.1)는 1.0p 감소하고 고용(86.6)은 0.4p 상승에 그쳤다. 한경연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전망이 적지 않은 폭으로 개선됨에도 투자와 고용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그만큼 향후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