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로 신안 가거도 방파제 끊겨...광주·전남 피해 속출
2020.08.27 11:11
수정 : 2020.08.27 11: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에서는 방파제가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27일 광주소방본부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광주에서는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42건의 시설피해가 접수됐다.
가로수 전도 5건, 간판 및 현수막 파손 3건, 교통시설 파손 2건, 가로등 파손 3건, 전신주 파손 1건, 창호 파손 3건, 도로 단순침수 1건, 도로파손 1건, 공사장 2건, 건물 외부시설물 1건, 차량파손 2건, 기타 18건 등이다.
북구 문흥동 일대에서는 오후 6시 44분께부터 7시 34분까지 315세대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으며, 북구 오치동에서도 비슷한 시각 2153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전남에서는 10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가로수 전도 24건, 간판 파손 23건, 지붕 파손 7건, 침수 16건 등이다.
특히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을 받은 신안군의 피해가 컸다. 지난 26일 오후 흑산도에 초속 47.4m, 가거도 43.4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가거도항 방파제가 무너졌다. 신안군은 길이 480m의 방파제 중 300m가량이 유실 또는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가거도(4가구), 장도(66가구), 중태도(6가구), 상태도(51가구) 등에서 총 127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으며 현재 일부 가구의 복구가 완료됐다.
순천에서는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가곡동과 연향동, 덕월동, 조례동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가 오후 10시께 배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태풍특보가 해제되면서 비상 근무체제를 해제했으며 추가 피해를 조사해 복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태풍 '바비'로 통제됐던 교통도 재개됐다. 목포·여수·완도·고흥 등의 여객선 운항이 이날 오전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됐으며, 광주·무안국제·여수 공항의 경우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은 정상 운행 중이며 서울과 강원을 오가는 일부 항공편은 결항 중이다.
전날 오후부터 운행이 중지됐던 경전선 광주송정∼순천역 구간과 호남선 광주송정∼목포역 구간도 이날 오전부터 모두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강풍으로 통행이 통제됐던 신안 천사대교(길이 7.2km)도 태풍특보가 해제된 이날 오전 4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