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부터 화장품까지..'비건지향 라이프' 가볍게 시작해볼까

      2020.08.28 09:54   수정 : 2020.08.28 09: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주의자 수는 지난해 기준 150만 명을 넘어섰다. 10년 사이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꼭 비건을 선언하지 않더라도, 제품을 구매할 때 동물 실험이나 동물성 원료 사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비건은 식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생리용품은 당연히 비건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적인 생리대는 유해물질 독성 검사를 위해 동물 실험을 거친다. 비건 탐폰과 생리컵이 아닌 경우 토끼나 원숭이의 생식기에 제품을 반복적으로 삽입하고 체내 독소 반응을 검사하는 등 비윤리적 방식의 동물 실험이 이뤄기지도 하며 이들 제품군은 완제품이 아니더라도 원재료에 동물 실험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동물의 불필요한 고통과 희생이 따르지 않은 생리용품을 선택하고 싶다면, 제품 패키지에서 윤리적 생산 방식을 인증하는 마크를 찾아볼 것. 완제품과 원재료 모두에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았음을 인증하는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나 이탈리아의 윤리적 비건 제품 인증 기관 ‘VEGAN OK’ 또는 한국비건인증원 등의 인증 마크가 붙은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72년 전통의 이탈리아 유기농 여성 위생용품 브랜드 콜만은 동물 실험을 배제하고 피부 접촉 비자극 테스트를 완료한 비건 생리대다. 패키지에 인쇄된 ‘VEGAN OK’ 마크는 제품의 모든 제조 과정에서 동물 실험이 배제됨은 물론 라벨 등의 포장재에도 동물성 원료가 포함되지 않았음을 인증한다. 커버부터 흡수체까지 국제유기농섬유기구(GOTS) 인증 유기농 100% 순면으로 만들어져 우수한 통기성과 부드러운 착용감이 특징이다.

색조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 동물 실험이나 동물 성분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고정 관념이 있었지만 최근 국내 브랜드인 언리시아와 디어달리아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아워글래스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비건 색조 화장품들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글리터 전문 코스메틱 브랜드 언리시아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페타 인증 비건 및 크루얼티 프리 브랜드다. 대표 제품인 ‘겟 주얼 팔레트’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입자의 프레스드 글리터로 펄 날림 없이 가볍게 밀착돼 으깬 보석처럼 영롱한 반짝임을 오랜 시간 유지해 준다.


크루얼티 프리 브랜드 아워글래스의 신제품 ‘언락드 마스카라’는 브랜드의 신념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았으며 비건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아워글래스만의 기술력이 집약된 라이트웨이트 포뮬라와 3D형태의 촘촘한 브러쉬로 뭉침이나 번짐 없이 깔끔한 롱래쉬를 연출해 준다.

영국 시장 조사 기관 민텔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의 과반에 가까운 47%가 옷을 살 때 ‘동물 복지’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윤리적 방식으로 생산되는 모피의 대체 소재인 ‘페이크 퍼(인조 모피)’와 윤리적인 방식으로 털을 채취했음을 뜻하는 ‘RDS(책임 있는 다운 기준) 인증’ 등 동물 친화적 가치관에 부합하는 비건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가방이나 신발 등 패션 잡화에 사용되는 가죽 소재에도 비건을 적용한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미국의 볼트 쓰레즈는 100% 식물성 버섯 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선보였으며, 파인애플이나 선인장 등 질기고 튼튼한 섬유질의 특성을 이용해 신발이나 지갑을 만드는 휴고보스, 데세르토 등의 브랜드들도 주목받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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