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 세메스 디스플레이 일부사업 품에 안았다
2020.08.31 16:55
수정 : 2020.08.31 1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원익IPS가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일부 사업부문의 새 주인이 됐다. 세메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설비 전문 업체다.
8월 31일 원익IPS는 “당사는 디스플레이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일부 사업부문에 대한 영업 양수를 결정하고, 영업양수 관련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원익IPS는 세메스 디스플레이 사업부 중 액정표시장치(LCD) 노광(Photo)과 세정(Wet) 사업을 총 82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이는 원익IPS의 지난해 연결 자산 총액의 9.1% 규모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원익IPS와 세메스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시너지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세메스는 삼성SDI에 OLED포토 장비를 제공하는 회사”라며 “원익이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중국 BOE 같은 업체들도 장비공급이 가능하다는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삼성 QLED TV 디스플레이도 세메스에서 포토장비를 개발해서 공급을 올해부터 시작하는데 향후 몇년간 포토 장비 공급이 3000억에서~4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삼성에서 QLED TV를 내년부터 본격 키울 예정이며, 현재도 크게 투자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삼성 입장에선 갈수록 악화되는 디스플레이 업종 대신 미래가 밝은 반도체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편 세메스는 지난 1993년 삼성전자와 일본의 DNS가 합작해 한국DNS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회사다. 2010년 10월 삼성전자가 일본 파트너 보유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91.54%)로 올라섰다. 아직 매출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세메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1조1339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2017년 41조3000억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24조8000억원까지 급감하면서 세메스의 외형도 절반가량 축소했다.
세메스는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시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설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익IPS가 현재 중국 등으로 확장 중인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